국가데이터처는 최근 올해 1분기(1~3월)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29만2천 개 늘었고, 전체 일자리 증가(增加) 폭은 2년 만에 가장 컸다고 발표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역대 가장 적은 1만5천 개까지 쪼그라들었던 일자리 증가 폭이 2분기 11만1천 개, 3분기 13만9천 개, 4분기 22만1천 개 등 4분기 연속으로 크게 확대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대선 와중에 최악을 기록했던 일자리가 이재명 정권이 출범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모양새이다. 이 같은 통계에 대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감(共感)하고 체감(體感)할지는 솔직히 의심스럽다. 그래서인지 20대 이하의 임금근로 일자리 수는 오히려 1년 전보다 7만6천 개 줄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감소 폭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첫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경력직 선호 경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그렇다면 "2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층의 서민들은 '더 살 만한 세상'을 만났을까" 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사실 통계(統計)는 잘못이 없다. 우리가 잘못 읽고 있을 뿐이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기업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의 일자리 수를 세는 개념이다. 만일 저임금(低賃金) 중소기업 노동자가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투잡' '스리잡'을 뛰게 되면, 노동자는 한 명인데 일자리 수는 2개·3개로 크게 증가한다. 최저임금 부담 탓에 '온전한 알바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시간을 쪼개 2, 3개로 나눠 알바를 다녀도 일자리 수는 급증하는 셈이다.
반면에 '취업자'는 경제활동인구 중 수입을 목적으로 조사 대상 주간에 한 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의미한다. 1주일에 한 시간 일한 사람에다가, 무급가족종사자(보수 없이 가족의 사업을 돕는 사람) 등 비임금근로자까지 취업자 통계에 포함시키는 것을 보면, 정부가 통계 부풀리기에 사력(死力)을 다한다는 생각마저 든다. 현실을 개선하지 못하니, 통계 환상(幻想)이라도 심어주려는 것일까.
그도 그럴 것이 60대 이상 일자리가 23만3천 개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아마도 60대 이상 일자리의 상당 부분은 세금(稅金)을 들여 '푼돈' 나눠주는 사업에서 창출(創出)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통계가 아니라 제발 국민 삶의 현실을 직시(直視)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