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강훈식 저격' 유시민 "오만한 권력자 모습…강실장은 한심" 일갈

입력 2026-08-24 23:10:42 수정 2026-08-24 23:14:10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민주당 전대 승자 없어…귀종적으로 가는 것"

지난 6월 김어준씨 유튜브
지난 6월 김어준씨 유튜브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유튜브 캡처

범여권 논객으로 분류되는 유시민 작가가 김민석 대표를 선출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두고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자신이 픽해서 당선시키려 하는 건 왕정, 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며 "이 전대는 승자는 없다"고 평가했다.

유 작가는 24일 유튜브 채널 '장인수의 저널리스트'에 출연해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공화정 원리를 당원 주권주의 이름으로 구현하는 정당 아닌가. 그걸 지켜내는 데는 성공한 전대"라며 "김민석 대표는 대통령 대리로 출마했다. 대통령이 자신의 대리인을 보내 당을 지배하려 한 건 공화정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원들이) 번민해 54% 정도로 대통령이 픽한 사람을 당선시켜 주되, 최고위원 3명을 포함해 46%로 비주류를 살려놓은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용 최고위원 후보의 낙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작가는 "여론조사 공개 전까진 (친이재명계) 김용 (최고위원 후보가) 5등이나 4등으로 최고위원회에 들어갈 걸로 봤는데, 민주당 권리당원은 아니지만 당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이 적극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 김 후보를 떨어뜨린 것이다.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차 유리창 하나는 깨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 결과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비주류의 지지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유 작가는 "사실 정청래가 (당대표가) 되긴 어렵다고 봤다"며 "40%만 넘으면 성공이라고 봤는데, 기대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비주류를 살려놨다. 민주당 당원들이 되게 훌륭하구나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과거 행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명백히 잘못됐다고 느낀 건 김남국 의원 사태 때다. '현지 누나' 문자를 하고 (청와대 비서관직을) 사표 낸 김 의원이 민주당 대변인이 되고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다시 됐다"며 "사고 쳐서 청와대에 사표를 냈는데 나오자마자 당 대변인을 시키고 지방선거 전략공천을 줬다? 맛이 간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전 대표의 공천과 관련해서도 "정청래 (당시) 대표가 평택에 김용남 씨를 공천한 것에 '김용남을 공천했다'고 비난한 사람은 없다. 특히 친명 쪽에서"라며 "이건 정청래의 공천이 아니라는 뜻이다. 민주주의 기본 원칙, 민주당의 개혁성이 소실돼 가는 과정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깊이 진행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은 내란극복 정치연합으로 모든 진보 개혁 진영을 다 결집해 49%를 얻었다. 이걸 지금까지 스스로 해체해 왔다"며 "전대에서 확인된 건 민주당 당원도 반을 잃은 거다. 이건 대통령에게 굉장히 치명적으로, 왜 이런 일을 스스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과거 이 대통령을 "늘 학습하며 발전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유 작가는 "(지금) 제가 느끼는 건 학습은 중단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 어록에 있는 것처럼 저는 이 대통령을 지지했지 숭배하지 않았다. 스스로 역사의 도구가 된다고 해서 믿고, 권력이 아니라 권한이 필요해 출마한다고 했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했다"면서 "지금 1년간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오만한 권력자"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은 소통, 교감, 공감하는 방식으로 (국정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구조적 다수'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초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언급한 '제3의 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유 작가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 대통령이 취임한 전례가 없다. 국회에서 협조적 의석수가 180석이 넘는다. 대통령직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뭐 때문에 '구조적 다수'라는 이상한 용어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워크숍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이 제3의 길을 운운한 건 본분에 어긋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제3의 길로 와서 정권교체를 하고 4번째 정권이 설 정도로 성공한 길이다. 이를 내버리고 무슨 제3의 길을 또 가느냐. 어불성설에 되지도 않는 얘기"라며 "어디서 누구한테 그런 얘기를 듣고 와서 의원 워크숍에서 감히 비서실장이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돼먹지 못한 짓이었다. 국민 주권을 졸로(우습게) 보는 것이다. 어디 비서실장이 국회의원 160명을 모아놓고 되지도 않는 훈계를 하느냐"며 "강 실장이 그 정도 할 수 있는 이데올로그(공론가)도 아니고, 뒤에 누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한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