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불편한 기색(氣色)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縮小)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와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공개한 두 대통령의 대화 내용이다.
트럼프 "우리를 조금 도와주시겠습니까? 원하신다면 이란 문제에서 우리를 좀 도와주십시오."
이재명 대통령 "아니요, 괜찮습니다.(No thanks)"
트럼프 대통령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당신들을 도와야 합니까?(I see, well, Why are we involved in helping you)"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액면 그대로라면 이 대통령의 답변은 '완전 패착(敗着)'이라고 본다. 미국이 북핵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동맹이니, 미국의 이란 비핵화 작업이나 군사 작전에 무조건 동참(同參)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전략적 판단에 따라 동참할 수도 있고, 동참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No thanks"라는 답은 매우 부적절했다.
한국의 비협조에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넘어 북한 핵을 그대로 둔 채 북미 관계를 개선하거나 한국을 패싱하고 대북 제재를 풀 수도 있다. 방위비 인상, 관세 인상 등을 들고나와 압박(壓迫)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한미동맹의 반대편 진영(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등)만 유리해질 것이다. 한미동맹의 반대편이 이익을 보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미국이 손해를 보는 것은 미국의 문제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외교와 비즈니스에서 "NO"라고 하지 않는 것은 "NO"라고 할 줄 몰라서가 아니다. 배짱이 없어서도 아니다. "NO"라고 말하는 것은 아주 쉽다. '거절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상대가 최대한 이해하도록 대화하는 것이 외교이고 협상이다. 대안(代案)을 제시하는 우회적 방식으로 거절했어야 한다는 말이다.
동맹의 요청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재명 정부 외교 진영이 'NO'라고 잘라 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위험한 인식이다. 우방(友邦)들은 한국과 '동맹'을 맺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적대국들은 한국을 '외톨이'로 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