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경북 영양군의 들녘에는 고된 농사일로 튼 손을 매만지며 하루를 시작하는 농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읍내 상가에서는 손님을 기다리며 점포를 지키는 소상공인들의 한숨도 들려온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촌경제 침체 속에서도 삶의 터전을 묵묵히 지키는 이들이 바로 영양군민이다.
경북 북부의 농촌지역인 영양군은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변화와 마주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며 지역을 지키는 군민들이 있기에 영양은 오늘도 살아 움직인다. 이들의 삶 가까이에서 목소리를 듣고 해법을 찾아야 할 곳이 바로 영양군의회다.
지방자치의 힘은 화려한 제도나 구호에 있지 않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제도로 연결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그 가치가 있다.
새롭게 출발한 제10대 영양군의회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의 당면 과제를 풀기 위해 의회가 군민과 소통하고 집행부와 함께 미래를 고민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제10대 영양군의회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세 가지로 생각해 본다.
첫째는 영양군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현장 중심의 소통이다.
의정활동의 출발점은 회의실이 아니라 군민의 삶이 이어지는 현장이어야 한다. 농작물을 지키는 농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골목상권의 소상공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르신들의 생활 속 불편부터 청년들의 일자리와 정착 고민까지 놓치지 않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현장의 목소리가 의정활동과 정책으로 이어질 때 군민은 의회를 신뢰한다.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함께 길을 찾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영양군의회가 진정 군민 곁에 있는 의회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영양군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이다.
지방의회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동시에 군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으로 구체화해야 한다.
어르신들의 안정된 노후를 위한 복지 기반을 살피고, 청년들이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영양의 근간인 농업의 경쟁력과 농가소득을 높이고, 소상공인이 활력을 되찾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필요도 있다.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농촌지역일수록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불필요한 예산은 줄이고 군민에게 필요한 사업에 재원이 쓰이도록 살피는 것이 영양군의회의 역할이다. 이를 통해 의회는 행정 감시를 넘어 영양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셋째는 영양군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을 최우선에 두는 상생과 화합의 의정이다.
지역이 어려울수록 영양군의회와 영양군,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서로 다른 의견은 존중하되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군민의 삶과 영양의 발전'이어야 한다.
집행부와 협력할 사안에는 힘을 모으고 예산 낭비나 잘못된 행정에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역 현안을 둘러싼 갈등에는 대화와 타협으로 접점을 찾아 지역사회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방의회가 군민의 가까운 이웃이 돼 어려움을 함께할 때 지방자치는 힘을 얻는다. 의회에 대한 신뢰도 농민의 걱정, 소상공인의 어려움, 어르신의 불편을 귀담아듣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쌓인다.
제10대 영양군의회가 초심을 잊지 않고 현장에서 답을 찾고 정책으로 변화를 만들며, 대화와 협력으로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의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영양군민의 작은 목소리까지 귀 기울이고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의회라면 지역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