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훈련 완전 중단 압박의도"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한꺼번에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5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일은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현재 발사된 미사일의 사거리와 고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며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 의지를 공개적으로 나타내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미는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 이후 전구급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일정을 당초 11일에서 5일로 줄이고 연합 야외기동훈련(FTX) 규모도 축소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19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축소와 관련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부장은 "조미(북미) 두 나라 지도자들 사이의 훌륭한 관계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자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해 취해 나가는 주권적 행사들은 매우 상식적이고 적중하며 필수적인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서면서 자신들이 주장한 '주권적 행사'를 실제 군사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UFS 연습이 21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종료 하루 전 미사일을 발사한 점을 고려하면, 연합훈련 자체에 대한 반발과 함께 한미를 향해 훈련의 완전 중단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올해 상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기간이던 지난 3월 14일에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를 만나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직후였다.
북한은 이후 해당 발사가 전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남 타격용 600㎜ 초대형 방사포 훈련이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발사 역시 비슷한 성격의 무력시위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19∼20일 방한 일정이 종료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발사 사실은 왕 부장이 한국을 떠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알려졌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12일 이후 8일 만이며 올해 들어서는 12번째다.
북한은 UFS 연습을 앞둔 지난 6일과 12일에도 각각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씩을 쐈다. 불과 2주 사이 세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어간 셈이다.
지난 12일 오전에는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700㎞ 이상 비행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6일 오후에도 같은 지역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쐈다.
국방부는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이를 "UFS 연습에 대한 반발 성격의 군사적 도발"로 해석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은 앞선 두 차례 발사와 관련해 관영매체를 통해 별도의 보도를 하지 않았다. 12일 발사체의 경우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의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줄여 발사했거나, 단거리 극초음속 비행체의 개량·후속 시험이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