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손잡아 주려고 왔지

입력 2026-08-20 17: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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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홍 지음/김명 그림/창비 펴냄

'손잡아 주려고 왔지' 책 표지

전태일문학상, 권정생문학상을 수상하고 경남생태귀농학교를 설립하며 삶과 맞닿은 맑고 소박한 시 세계를 펼쳐온 서정홍 시인이 3년 만에 신작 동시집을 펴냈다.

20여 년간 경남 합천 나무실마을에서 농부로 살아오며 자연 속에서 삶의 이치를 깨달아온 시인은 이번 동시집에서 산골 마을의 일상을 따뜻한 언어로 포착했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작고 평범한 존재들에 주목한다.

동시집 1·2부에서는 모든 생명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산골의 풍경을 따스하게 담았다. 참새와 까치, 개미, 달팽이, 벌, 그리고 사람이 모여 아침을 나누는 밥상에서 시인은 평생 품어온 공생의 가치를 확인한다.

3·4부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산골에 놀러 온 시인의 손자 '서로'와 서로의 엄마가 할머니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나누는 정겨운 대화를 담았다. 아이 '서로'의 눈에 비친 마을 일상을 통해 다정함, 깊은 사랑, 돌봄의 가치를 전한다. 남호섭 시인은 해설에서 "시집 3·4부는 따로 떼어 또 하나의 작은 시집으로 봐도 될 만큼 특별하다"고 평했다.

특히 모든 생명이 공생하며 어우러지는 모습을 그린 63편의 동시들은 오늘날 잊혀 가는 '함께'의 가치를 되살리며,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기쁨을 전한다. 책의 그림은 자연이 주는 평온한 마음을 그림으로 담는 김명이 맡았다. 144쪽,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