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한국인 여성 스토킹 끝 살해하더니 "그럴 생각 없었어" 주장

입력 2026-08-19 21:19:34 수정 2026-08-19 21: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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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공항서 현지 경찰에 체포

박모씨가 경찰차로 호송되는 모습. TBS 뉴스 캡처.
박모씨가 경찰차로 호송되는 모습. TBS 뉴스 캡처.

일본 도쿄에서 자신이 스토킹하던 한국인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한국인 남성이 첫 재판에서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19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에서 한국인 남성 박모씨(31)의 살인 등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박씨는 지난해 9월1일 도쿄 세타가야구의 한 주택가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한국인 여성 A씨의 목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난 박씨는 다음 날 하네다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박씨가 A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뒤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사건 전까지 13차례에 걸쳐 A씨의 집을 찾아갔고, 범행 당일에도 흉기를 소지한 채 현장에서 A씨를 기다렸다는 점 등을 계획 범행의 근거로 제시했다.

박씨 측은 "살의를 갖고 살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를 찾아간 이유는 직접 사과를 받기 위해서였으며 당시 소지하고 있던 흉기 역시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거주하던 박씨와 일본 영주권자로 의류업에 종사하던 A씨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뒤 지난해 4월부터 교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건 발생 이틀 전 지역 파출소를 찾아 박씨와의 갈등에 대해 상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는 "교제 상대에게 이별 이야기를 꺼냈더니 문제가 생겼다"는 취지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지 경찰은 이후 박씨에게 A씨에 대한 접근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박씨는 일본에서 출국하는 것처럼 경찰을 속인 뒤 다시 A씨를 찾아갔고 결국 범행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