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장학금 500만원, 후배 위해 다시 내놓은 졸업생

입력 2026-08-20 15: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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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 졸업생 박지원 씨, 재학 중 받은 장학금 모아 기탁
"후배들도 응원받는 기분 느꼈으면… 좋은 일 선순환되길"

올해 대구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지원 씨가 지난 18일 모교를 방문해 장학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올해 대구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지원 씨가 지난 18일 모교를 방문해 장학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박지원 경북고 졸업생
박지원 경북고 졸업생

올해 초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지원 씨가 3년 간 자신이 받았던 장학금을 차곡차곡 모아 다시 모교에 기탁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총동창회나 오래전 졸업한 동문이 아닌 갓 졸업한 학생이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경북고 107회 졸업생인 박 씨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대구지역 인문계열 수석을 차지하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기탁은 모교에 대한 감사와 후배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씨는 경북고 재학 당시 학교에서 매 학기 성적 우수자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100만원을 5학기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모았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박 씨는 "장학금을 받을 때마다 내가 열심히 공부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응원해주는 것 같아 동기부여도 되고 기분도 좋았다"며 "후배들도 같은 기분을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좋은 일들이 계속 이어지는 선순환이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학금이 가정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돼 경제적인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포기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졸업 후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는 "사람들이 법을 몰라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법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교석 경북고 교장은 "장학금을 받으며 성장한 학생이 사회의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가장 먼저 모교의 후배들을 떠올렸다는 사실이 더욱 큰 감동을 준다"며 "단순한 기부를 넘어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 나눔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고는 이번에 기탁받은 장학금을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전달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자신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