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SV 전설' 다시 썼다…1,065마력 레부엘토 SV 공개

입력 2026-08-18 09: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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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3 경험 담은 5단계 트랙션 컨트롤 '필로타' 모드 새롭게 탑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55년 전 최초의 미우라 SV로 시작된 전설적인 SV 계보를 잇는 최신 모델 레부엘토 SV를 공개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제공.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55년 전 최초의 미우라 SV로 시작된 전설적인 SV 계보를 잇는 최신 모델 레부엘토 SV를 공개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제공.

람보르기니가 '슈퍼 벨로체(Super Veloce·SV)'의 이름을 18일 다시 꺼내 들었다. 1971년 미우라 SV가 첫발을 내디딘 지 55년 만에 V12 하이브리드 시대의 기술을 담은 '레부엘토 SV(Revuelto SV)'가 그 계보의 최전선에 섰다. 최고출력 1,065마력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4초. 산타가타 볼로냐에서 생산된 람보르기니 양산차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빠른 모델이라는 기록도 함께 달았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를 기반으로 성능과 경량화, 공기역학, 섀시 세팅을 다시 다듬은 레부엘토 SV를 공개했다. SV는 람보르기니 역사에서 기존 모델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고성능 버전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생산 대수는 1,963대로 제한했다. 숫자 1963은 람보르기니가 창립된 해에서 가져왔다. 회사는 충성 고객과 컬렉터를 대상으로 한정 생산 모델의 희소성을 더했다.

레부엘토 SV의 핵심은 V12 자연흡기 엔진과 세 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1,065마력(CV·783㎾), 최대토크는 1,425Nm에 달한다. 기존 레부엘토보다 최고출력을 50마력 높였다.

가속 성능도 수치로 드러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2.4초, 시속 200㎞까지는 6.7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345㎞ 이상이다.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 SV를 산타가타 볼로냐에서 생산한 자사 양산 모델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빠른 차로 설명했다.

파워트레인의 중심에는 6.5ℓ 자연흡기 V12 엔진이 자리한다. 엔진은 9,250rpm에서 최고출력 825마력(CV)을 내고 최대 회전수는 9,500rpm에 이른다. 여기에 전륜에 배치된 액시얼 플럭스 전기모터 2개와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상단에 가로로 놓인 라디얼 플럭스 전기모터 1개를 결합했다.

배터리는 7.3㎾h 고성능 리튬이온 방식이다. 최대 190㎾의 출력을 제공하며 세 개의 전기모터와 V12 엔진을 뒷받침한다. 출력 대비 중량비는 1.66㎏/CV다. 람보르기니에 따르면 새 배터리 시스템의 성능 지속성은 기존 모델 대비 최대 4배 향상됐다.

전동화 기술은 단순히 출력을 보태는 데 머물지 않는다. 전륜의 두 전기모터를 이용해 좌우 바퀴에 필요한 토크를 능동적으로 배분하는 완전 전동식 토크 벡터링을 구현했다. 코너 진입 과정에서는 차량 반응을 빠르게 하고 탈출할 때는 접지력을 확보하도록 구동력을 제어한다.

차체 주변의 공기 흐름도 레부엘토와 상당 부분 달라졌다. 람보르기니는 더 높은 다운포스와 정교한 핸들링을 확보하기 위해 레부엘토 SV의 공기역학 구조를 새로 손봤다.

프런트 범퍼에는 각을 세운 핀을 배치했다. 휠하우스 주변을 지나는 공기를 제어하는 동시에 측면 냉각 장치로 공기를 보내는 역할을 맡는다. 측면에는 모터스포츠에서 착안한 더블 윙을 적용했고 후면에는 거니 플랩과 기능성 고정식 리어 윙을 배치했다.

수치상 변화 폭도 크다. 람보르기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레부엘토 SV의 총 다운포스는 기존 레부엘토보다 80% 높아졌다. 아벤타도르 SVJ와 비교해도 10% 증가했다. 다운포스 대비 공기저항 효율은 레부엘토보다 60% 개선했다.

외관에서는 공력 장치가 디자인 자체를 구성하는 요소로 활용됐다. 측면에는 람보르기니가 '스피드셰이프(Speedshape)'라고 부르는 실루엣을 적용했고, 전면부에는 차체를 넓어 보이게 만드는 수직형 오메가 디자인을 넣었다. 후면 디퓨저에는 레드 라인을 더했다.

SV 전용 요소도 곳곳에 배치했다. 블랙 포인트 디테일과 고정식 리어 윙을 비롯해 측면과 후면에 새롭게 디자인한 SV 로고를 적용했다. 센터록 휠에는 레이스카에서 착안한 육각형 내부 구조를 넣었다.

후면 람보르기니 레터링의 선택 폭도 넓혔다. 기존 샤이니 실버뿐 아니라 샤이니 블랙, 매트 블랙, 매트 브론즈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은 람보르기니가 내세우는 '파일럿이 된 듯한 감각(Feel Like a Pilot)'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대시보드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했고 스티어링 휠 역시 모터스포츠에서 착안한 최신 세대 제품을 적용했다.

실내 경량화도 병행했다. 초경량 탄소섬유 도어 패널과 카본 쉘 구조의 전용 레이싱 시트를 장착했다. 차량 문을 열면 디스플레이에서 SV 전용 웰컴 애니메이션이 작동한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는 빨간색 '필로타(Pilota)' 모드 셀렉터를 마련했다. 운전자가 트랙션 컨트롤 수준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장치다. 주행 제어 시스템인 ANIMA(Adaptive Network Intelligence Management) 셀렉터도 빨간색으로 마감했다.

주행 성격은 스트라다(Strada), 스포츠(Sport), 코르사(Corsa) 등의 모드를 통해 바꿀 수 있다. 스트라다는 일상 주행을 중심으로 설정했으며 스포츠는 V12 엔진과 차량 동역학 시스템의 반응성을 높인다. 코르사는 트랙션 컨트롤의 개입을 줄여 서킷 주행에 맞춘 설정을 제공한다.

레부엘토 SV에는 기존 구성과 별도로 필로타 모드를 새로 추가했다.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전용 다이얼을 이용해 작동하며 람보르기니의 GT3 레이싱 경험을 토대로 개발한 5단계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트랙션 컨트롤은 노면 상태와 타이어 마모 정도에 따라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과 연동해 연석을 통과하거나 강한 하중이 걸리는 주행 상황에서 차량 움직임을 제어한다.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 SV를 통해 '드라이빙의 양자(The Quantum of Driving)'라는 개념도 제시했다. 단순히 출력이나 가속 성능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것을 넘어 차량과 운전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주행 경험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다.

SV라는 이름은 람보르기니 V12 모델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Super Veloce'는 이탈리아어로 '매우 빠른'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람보르기니에서는 기존 모델을 토대로 출력과 차체, 공기역학 등을 강화한 고성능 모델을 구분하는 명칭으로 사용돼 왔다.

출발점은 1971년 공개된 미우라 SV다. 이후 디아블로 SV, 무르시엘라고 LP 670-4 SV를 거쳐 아벤타도르 SV로 이어졌다. 아벤타도르 세대에서는 공기역학과 주행 성능을 한층 강화한 SVJ도 등장했다.

레부엘토 SV는 이 계보에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새로운 세대의 SV에 해당한다. 기본 모델인 레부엘토 자체가 람보르기니 최초의 V1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인 만큼, SV 역시 자연흡기 V12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구성을 바탕으로 성능을 끌어올렸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윙켈만은 "레부엘토 SV는 이미 뛰어난 성능과 정밀한 주행 감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레부엘토의 잠재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모델이다. 운전자가 느끼는 경험을 더욱 강렬하고 직접적이며 몰입감 있게 만들기 위해 차량의 모든 요소를 새롭게 개발했다. 독점성과 기술적 완성도, 순수한 주행의 즐거움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구현된 모델이며, 이는 한계를 뛰어넘어 타협 없는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탄생한 람보르기니 DNA의 가장 순수한 표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