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흑자전환·SK스퀘어 이익 급증…주요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
에코플랜트 반도체·AI 수주 확대…비상장 자회사 가치 재평가 기대
최태원 SK실트론 지분 활용 가능성에 오버행 완화…시장 기대감↑
SK가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지분가치 상승에 힘입어 지주사 가치 재평가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호황에 따른 SK스퀘어의 실적 급증에 이어 SK이노베이션도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그룹 전반의 이익 체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그 배경입니다.
여기에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확대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 지분 매각 우려 완화까지 더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SK의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SK에 대한 목표주가를 88만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하나증권도 기존 56만 원에서 77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두 증권사 모두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이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을 SK의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날 오전 9시 53분 기준 SK는 전 거래일 대비 5.30%(3만1000원) 오른 6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SK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42조1247억 원, 영업이익을 4조8412억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12.5% 급증할 것으로 봤습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주요 자회사들이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및 윤활기유 마진 회복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3조487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는 SK스퀘어의 이익 증가로도 이어졌습니다. SK스퀘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조23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3.8% 증가했습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입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비용의 기저효과와 AI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6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3%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주요 자회사들의 이익 체력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흑자전환과 SK스퀘어의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SK의 지분가치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비상장 자회사인 SK에코플랜트의 성장세도 SK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변수로 꼽힙니다.
SK에코플랜트의 2분기 매출은 5조15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 증가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등 대형 반도체 관련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데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정도 진행되면서 매출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수주 측면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2분기 수주 금액은 7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조2000억 원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26조8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연동 매출이 전체의 8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향후 반도체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가시성이 높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SK에코플랜트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국내 미분양 사업장과 관련해 20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반기 추가 손실 가능성도 남아 있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 원을 크게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SK의 주가를 짓눌러온 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SK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보유한 SK실트론 지분을 활용할 경우 SK 지분을 직접 매각하지 않을 여지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나증권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주식 4732만 주를 두산에 2조3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한 거래를 기준으로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의 가치를 약 9500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결정된 재산분할금 9440억 원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해당 지분을 처분할 경우 SK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도 재산분할금의 상당 부분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종적으로 대법원 판단이 남아 있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SK 지분 매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SK는 임직원 보상용 329만 주를 제외한 자사주 1469만 주를 소각할 예정으로,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20.1%에 해당합니다.
당초 자사주 소각 과정에서 약 4000억 원대의 법인세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세제개편안에 따라 관련 과세 부담이 당장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하나증권은 세제개편안 시행 시기에 따라 2027년 1월로 예정된 자사주 소각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습니다.
이처럼 주요 자회사의 실적 회복과 지분가치 상승에 더해 비상장 자회사 성장성, 오버행 우려 완화, 자사주 소각 관련 세 부담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SK의 지주사 할인 축소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해 SK의 목표주가를 77만 원으로 상향한다"라며 "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실적 개선 지속 예상에 따른 향후의 지분가치 상승 가능성 등을 반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