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삼전닉스 반등 구간 매도, 기관·외인은 샀다…누가 웃을까?

입력 2026-08-18 10: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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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 주도한 반도체 투톱 수급서는 엇갈려
외국인·기관 순매수 1·2위 삼전닉스…동학개미는 가장 많이 팔아
증권가 "메모리 수요 탄탄…주주환원 기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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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회복세를 타는 사이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매매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학개미가 팔아치운 반도체 투톱의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고스란히 받아냈다. 엇갈린 베팅의 승자를 놓고 시장의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증권가는 메모리 수요 회복과 주주환원 기대를 근거로 반도체 대형주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한 주 만에 11.49%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저점(6299.66) 대비로는 20% 넘게 반등해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했다.

이번 반등의 중심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23만 1000원에서 14일 27만 4500원으로 일주일 새 18.8% 뛰었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42만 2000원에서 164만 5000원으로 15.7% 올랐다.

이날 오전 9시5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4% 상승한 7176.32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55%, SK하이닉스는 8.21% 오르고 있다.

반도체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은 AI 수요 우려가 잦아든 영향이 크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되살아났다.

업황 지표도 이를 뒷받침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 1~10일 국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55.4% 증가한 100억달러로 집계됐고 D램 수출 단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금리 부담까지 덜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에 부합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됐다.

최근 상승 국면에서 투자 주체의 선택은 뚜렷이 갈렸다. 지난 10~14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741억원, 기관은 771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조84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전 9시54분 현재도 외국인은 1조681억원, 기관은 658억원어치 순매수하는 가운데 개인은 1조943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수급이 특히 갈린 곳은 최근 반등장을 이끈 반도체 투톱이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2조4476억원)와 삼성전자(2조2899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여 두 종목이 주간 순매수의 70%가량을 차지했다. 기관도 삼성전자(1조4084억원)와 SK하이닉스(2033억원)를 가장 많이 담았다. 외국인이 사들이면서 지분율도 회복됐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7일 46.61%에서 14일 46.80%로, SK하이닉스는 50.81%에서 51.07%로 올라섰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3조5311억원)와 SK하이닉스(2조5792억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외국인·기관이 사들인 반도체 투톱이 개인 순매도 1·2위에 나란히 오른 것이다.

개인은 반도체를 판 자금을 순환매 기대가 실린 한국전력(순매수 1584억원)과 제주반도체(810억원), 달바글로벌(678억원), 알테오젠(647억원) 등과 지수 하락 상품으로 돌렸다. 개인 순매수 1위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328억원)였고 'KODEX 인버스'도 842억원어치 사들였다.

순환매를 노린 개별 종목 매수와 지수 하락 베팅을 병행하며 코스피 변동성 장세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투자자의 심리가 차갑다"며 "투자자예탁금이 100조원을 밑돌고 개인 ETF 순매수 상위권을 코스피 곱버스·인버스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개인이 물러선 자리를 외국인이 채우는 흐름이 이어질지가 코스피 추가 상승의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증권가는 당분간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주도력 회복 배경에는 한국 수출 호조와 AI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 및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6배로 여전히 역사적 저점 구간인 만큼 업황 우려 진정에 금리 부담 완화가 더해지면 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6800~7000대에 안착할 경우 선행 PER 7배 수준인 8500대가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과 외신도 잇달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며 코스피가 다시 완벽한 탐욕 모드로 돌아왔다고 진단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코스피가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며 '황소의 귀환'을 언급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4%로 높였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로 각각 1만2500포인트, 1만20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예탁금 감소와 신용융자 잔고 증가로 상반기 같은 매수 주도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외국인의 추세적 순매수 복귀가 중요하다"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주주환원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상승 모멘텀이 남아 있어 반도체와 대형주 중심의 비중 확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