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 北에 내민 대화 손짓

입력 2026-08-17 17: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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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된 이란전쟁, 중간선거 해법 찾던 트럼프의 정치적 승부수로 보는 시각도 
이재명 대통령 광복절 제안 무색… 北美 직접적인 만남, '한국 패싱' 노골화 농후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을 시작한 17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군용 차량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국 민주당과 언론들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오만한 외교 행태가 자초한 안보 참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감안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연습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코앞에 두고 나온 지시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민주당과 언론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소속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은 "연합훈련을 무력화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실수"라고 했고, AP통신은 "적대국 지도자의 편을 들면서 동맹국에 맞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이란전쟁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정책 변화의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에 제안한 '6·25 전쟁 종식을 위한 다자 논의'는 빛을 잃게 됐다. 북한과 미국의 직접적인 만남으로 '한국 패싱'이 노골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광복절 제안에 북한은 아직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우리만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는 한심한 평화 구걸"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