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좋은 타격감으로 타선 이끌어
구자욱이 챙긴 디아즈, 홈런 가뭄 해소
맏형 최형우도 홈런포 터뜨리며 가세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 서로를 챙기며 프로야구 선두 싸움에 앞장선다. 삼성 라이온즈 중심 타선을 이끄는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가 그들. 동료들이 만든 득점 기회를 마무리한다. 팀에선 든든한 버팀목, 상대에겐 공포다.
◆반격의 선봉에 선 주장 구자욱
이래서 주장이다. 동료를 챙기고 힘든 승부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해낸다. 삼성은 최근 4연패로 주춤했다. 반등이 필요할 때 구자욱이 나섰다. 맹타를 휘두르며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구자욱의 방망이는 식지 않고 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3연승을 견인했다.
16일 경기 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때린 안타는 무려 11개. 그 덕분에 구자욱은 리그 타율 1위(0.357)로 올라섰다. 하지만 구자욱은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여전히 순위 싸움은 치열해서다. 그는 "팀이 먼저다. 모든 건 우승하고 나서 생각하겠다"고 했다.
특히 14, 15일 대구에서 구자욱은 펄펄 날았다. 14일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3타점으로 한화 이글스 마운드를 폭격했다. 그 덕분에 삼성은 8대5로 이겼다. 경기 후 구자욱은 "내 타격에 대한 생각보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야구가 참 어렵다"고 했다.
말과 달리 이튿날도 맹활약했다. 15일 삼성은 한화를 11대6으로 제쳤다. 구자욱은 홈런 1개를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영양가도 만점. 0대1로 뒤진 1회말 역전 2점 홈런, 6대6으로 맞선 7회말 결승타가 된 1타점 적시타, 9대6으로 앞선 8회말 2타점 쐐기타를 날렸다.
◆구자욱이 챙긴 디아즈도 폭발
당사자와 지켜보는 사람 모두 힘들었다. 르윈 디아즈는 지난해 홈런 1위(50개)에 오른 거포. 하지만 올해 좀처럼 홈런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적잖았다. 적시타는 나오는데 담장 밖으로 넘기는 타구가 적었다. 지난해와 달리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주장 구자욱이 디아즈를 잘 다독였다. 구자욱은 "계속 '다른 데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웃으면서 하자'고 얘기한다. '큰 건 필요 없다, 50m 안타만 쳐도 된다'고도 했다"며 "내가 조언할 위치는 아니지만 마음을 달래주려고 애쓴다. 얼마나 외로울까 싶다"고 했다.
고대하던 홈런이 터졌다.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7호 홈런을 날렸다. 7월 7일 대구 LG 트윈스전 이후 20경기 만에 터진 한방. 디아즈는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고 포효했다. 어느 때보다 표정이 밝았다. 그만큼 '홈런 스트레스'가 컸다.
디아즈는 "한 달 넘게 홈런을 못 쳐 더 값진 홈런이다. 박한이 코치님이 스트라이크에만 스윙해야 한다고 했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팀과 팀원들에 대한 신뢰가 크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숨 고른 '맏형' 최형우, 재시동
삼성의 3~5번 타순은 리그에서 손꼽힌다. 구자욱이 3번 타자. 디아즈와 최형우가 컨디션에 따라 4, 5번 타자를 나눠 맡는 게 보통이다. 왼손 타자와 오른손 타자가 고르게 있으면 좋겠지만 모두 왼손 타자다. 그래도 상관 없다. 잘 치면 그만이다.
하지만 최근 중심 타선의 활약이 다소 아쉬웠다. 구자욱은 잘 버텼다. 하지만 디아즈가 '홈런 가뭄'을 심하게 겪었다. 최형우도 마찬가지. 7월 8일 대구 LG전 이후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다소 지친 기색. 43살이란 나이를 생각하면 그럴 법도 했다.
디아즈가 살아나자 최형우도 일어섰다. 15일 디아즈(2안타 1타점)에 이어 5번 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포함,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세 번째 안타가 홈런. 2대2로 맞선 6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가 132m에 달하는 대형 홈런.
최형우는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최근 계속 감이 안 좋았지만 꼭 치고 싶었다"며 "후배들과 도움을 많이 주고 받는다. 그게 팀인 것 같다. 끝까지 서로 힘들 때 잘 도와가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팀의 맏형이자 정신적 지주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