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버스 주거' 역풍 커지자…베네수엘라 '버스 하우스' 재소환

입력 2026-08-12 13: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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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가 롤모델이냐" 비판

2020년 KBS가 보도한 베네수엘라
2020년 KBS가 보도한 베네수엘라 '버스 하우스' 사례. KBS 갈무리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버스를 리모델링해 청년들의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는 가운데,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경제난으로 시민들이 폐버스에서 생활했던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2020년 KBS가 보도한 베네수엘라 '버스 하우스' 사례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초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가 겹치며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었다.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생필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빈곤층이 급증했고, 일부 시민들은 폐차된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KBS 보도에 따르면 곤잘레스 가족은 지인에게 받은 폐버스에서 3년째 생활하고 있었다.

버스 내부에는 침대 한 개와 낡은 TV 정도만 있었고, 부인 마리아 씨는 "우리 부부는 침대에서 자고 아들은 해먹을 쳐주면 거기서 잔다"며 "침대를 더 놓을 공간도 없고 살 돈도 없다"고 말했다.

생활환경도 열악했다. 버스 천장과 곳곳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비가 오면 빗물이 그대로 들이쳤고, 가족은 침대를 옮기고 양동이를 놓아 빗물을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마리아 씨는 "비가 오면 버스 안이 빗물로 가득해진다. 침대를 나누어서 가운데 양동이를 두고 빗물을 받아야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부 보조금과 구호 물품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이 가족에게 폐버스는 사실상 유일한 주거 공간이었다.

이 보도가 다시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냐", "베네수엘라가 롤모델이냐", "본인 가족부터 살아보라고 해라"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황 의원이 제안한 내용과 베네수엘라 사례는 차이가 있다. 황 의원은 폐버스를 대당 5천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뒤 청년 임시 주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했다.

그럼에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됐고, SNS에는 이를 풍자하는 각종 밈(Meme)도 잇따라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며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청년 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