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2040년 도시 모습을 그린 장기 청사진 속에 수성구 범어동 법원·검찰청 후적지의 새로운 활용 구상이 담겼다. 청년과 창업, 문화 기능을 한데 모은 '청년미래희망타운 및 창업·문화복합지구'를 조성해 동대구벤처밸리와 연결한다는 그림이다.
◆벤처밸리 연계한 후적지
'2040 대구 도시기본계획'은 대구시가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2023년 3월부터 약 3년에 걸쳐 마련한 대구의 장기 도시공간계획이다.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중앙부처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올해 6월 확정·공고됐다. 이 계획에서 시는 법원·검찰청 후적지를 '청년미래희망타운 및 창업·문화복합지구'로 조성하고 동대구역세권 및 동대구벤처밸리와 연계한 청년 미래공간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법원·검찰청 후적지는 대구시가 구상한 9대 공간전략 가운데 노후 도심과 대규모 후적지를 활용하는 '도심 빅체인지'의 주요 거점이다. 시는 동부소방서와 법원·검찰청, 제2작전사령부, 산격청사 등 동대구권 주요 후적지를 각각 특화 개발해 동대구 일대를 벤처·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근 옛 동부소방서 부지에서는 이미 인공지능(AI) 창업 거점 조성이 진행 중이다. 대구시는 이곳에 대구AI혁신센터와 AI 테크포트를 품은 '동대구 AI창업허브'를 조성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법원·검찰청 후적지가 발생하면 이 같은 창업 인프라와 연계해 일대 전체를 청년·벤처·창업 거점으로 확장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앞서 대구시는 2021년 말부터 동부소방서와 법원·검찰청 후적지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했다. 법원·검찰청 후적지는 약 4만4천㎡ 규모로 법조타운이 연호지구로 이전하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하다. 대구시는 2022년 용역 착수 당시부터 해당 부지를 동대구벤처밸리와 연계해 벤처·창업 등 지식기반산업 거점으로 개발하는 방향을 검토해 왔다.
2024년 공개된 기본계획 용역에서는 법원·검찰청 상부 건물 부지에 주거와 업무시설이 결합된 고층 타워를 조성하고, 하부 주차장 부지는 인근 야시골공원과 연결하는 공원·보행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이 제시됐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시설 구성과 사업 실현 방안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2040 도시기본계획에서는 기존 복합개발 방향에 '청년미래희망타운'과 '창업·문화복합지구'라는 구체적인 기능이 더해졌다. 법원·검찰청 후적지를 단순 주거·업무시설이 아닌 동대구벤처밸리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청년·창업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향이 보다 선명해진 셈이다.
'청년미래희망타운'이라는 구상은 앞서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 과정에서도 등장했다. 대구교도소 후적지 역시 청년 창업 지원과 복합공간 등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검토돼 왔지만 현재는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청년·창업지원과 주거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개발 구상이 재편됐다.
◆연호지구 이전 후 사업 구체화
법원·검찰청 후적지는 뛰어난 입지 여건 때문에 과거부터 다양한 활용 방안이 거론돼 왔다. 대구시는 한때 이곳에 IBK기업은행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한 활용 가능성도 모색해 왔다.
다만 이번 계획은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도시공간 구상 단계다. 법원·검찰청 부지는 국유지인 데다 연호지구 이전 일정도 유동적이어서 대구시가 독자적으로 개발 방향을 확정할 수 없다. 향후 법원·검찰청 이전이 본격화하면 국유지 활용 방식을 둘러싼 관계기관 협의와 함께 구체적인 개발 방식과 도입 시설 등을 다시 정하는 작업이 뒤따를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는 거시적인 콘셉트를 잡아놓은 단계"라며 "법원·검찰청이 실제 이전하고 사업 단계가 되면 당시 변화된 여건 등을 다시 반영해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