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체인, NFT·스테이블코인 결합한 '웹3 싸이월드' 제시
170억건·3.8PB 이용자 데이터 복원 뒤 2027년 상반기 정식 출시
IP 인수·도메인 둘러싼 법적 논란과 이용자 신뢰 회복은 과제
2000년대 국내 대표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오는 10월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시 이용자 곁으로 돌아온다. 대구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기술기업 시그마체인은 대체불가토큰(NFT)과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 웹 3.0 기반 수익모델을 앞세워 싸이월드 재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싸이월드 지식재산권(IP) 인수와 도메인을 두고 전 운영사 측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데다, 3.8PB(페타바이트)에 이르는 기존 이용자 데이터 복원 여부도 불확실해 계획대로 서비스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한국 대표 SNS의 부활
시그마체인은 10일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 인수 완료와 향후 서비스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피터 한 시그마체인 글로벌 이사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로부터 싸이월드 IP 라이선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시그마체인은 오는 10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데이터 복원과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니홈피와 사진첩, BGM, 일촌, 방명록 등 싸이월드 고유의 서비스를 현재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수익모델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다. 이용자가 원할 경우 미니홈피에 보관된 사진과 게시물 등 콘텐츠를 NFT로 자산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싸이월드의 가상화폐인 '도토리'와 연동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이용자와 창작자에게 돌려주는 분배 구조도 제시했다. 박형근 시그마체인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수익을 이용자 40%, 크리에이터 40%, 플랫폼 20% 비율로 배분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 부활의 성패는 기존 이용자 데이터 복원에 달릴 전망이다. 싸이월드에는 과거 3천200만명 이상이 가입해 사진과 동영상, 게시글 등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현재 복원 대상은 약 170억건, 데이터 용량은 3.8PB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마체인은 외부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과 인력으로 복원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외주 없이 100% 자사 인력을 투입해 170억건의 데이터를 복원하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자금과 기술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 해결 과제도 적지 않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싸이월드 인수의 적법성과 서비스 방향을 둘러싼 갈등도 표면화됐다. 김호광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 겸 베타랩스 대표가 간담회장을 찾아 시그마체인의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대표는 "주주에게 통보하지 않고 자산을 이전한 뒤 해당 자산을 다시 다른 법인으로 넘긴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싸이월드의 대표 도메인인 'cyworld.com'을 시그마체인이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그마체인은 지난달 30일 'cyworld.co.kr' 도메인을 확보했지만 '닷컴(.com)' 도메인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그마체인 측은 "닷컴 도메인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co.kr' 도메인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자 사이에서 벌어진 분쟁은 당사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비스 재건의 우선순위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시그마체인은 블록체인과 코인을 결합한 신규 수익모델을 돌파구로 내세웠지만, 김 대표는 새로운 코인 사업에 앞서 기존 고객의 사진과 게시물 등 3.8PB 규모의 데이터를 온전히 복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싸이월드는 그동안 사업 주체가 여러 차례 바뀌며 부활과 중단을 반복했다. 2024년 11월 특수목적법인 싸이컴즈가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하고 3차원(3D) 미니미와 채팅 기능을 탑재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데이터 복원 작업이 중단됐다.
이후 내부 갈등과 대표 사임, 매각 협상 표류 등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데이터 복원과 서비스 안정성, 사업권 분쟁 해소를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그마체인 측은 "외주 없이 100% 자사 인력을 도입해 170억건의 데이터 복원과 개발을 직접 진행할 자금과 기술력을 갖췄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