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운전 심사 중 멈춰선 원전 4기…전력판매 기회 비용 1.9조원

입력 2026-09-29 16: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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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의원 "원전4기 정지로 부산 연간 전력량 넘는 손실…반도체 팹12기 규모"
황 의원 "심사 신속화·노형 뱡행심가로 가동 공백 최소화 필요"

고리원전 전경.매일신문 DB
고리원전 전경.매일신문 DB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계속운전 심사 중 설계수명이 다해 멈춰 선 원전 4기가 정상 가동됐다면 약 2천395만MWh의 전력을 추가 생산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시민이 1년 동안 사용 수 있는 전기로, 반도체 팹 12기 규모의 전기를 더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력판매 기회비용만 따져도 1조9천억원에 육박한다.

29일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유성을)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계속운전 심사 원전 관련 전기 생산량 자료'에 따르면 계속운전 심사 중인 원전 9기 가운데 설계수명이 만료돼 현재 정지 중인 원전은 고리3·4호기와 한빛1·2호기 등 4기다.

한수원이 설계수명 만료 전 최근 10년간 평균 전력판매량을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이들 호기(원전)가 정지하지 않고 전기를 생산했을 경우 지난 22일까지 생산할 수 있었던 전력량은 약 2천395만MWh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부산광역시 연간 전력소비량(약 2만2천100GWh)의 약 108%에 해당한다. 부산시민 1인당 연간 전력소비량(약 6.82MWh)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51만명이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으로, 부산 인구(약 324만명) 전체가 1년을 쓰고도 남는다.

횡정아 국회의원. 황정아 의원실 제공
횡정아 국회의원. 황정아 의원실 제공

산업 수요로 환산하면 정지된 원전 4기의 설비용량(호기당 950MWe, 총 3천800MW)은 300MW급 대형 반도체 팹 약 12기, 서버용량 300MW에 냉각설비 등을 더한 360MW급 AI 데이터센터 약 10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가동 공백에 따른 전력판매 기회비용은 지난해 평균 원자력 전력판매 단가(79원/kWh)를 적용할 경우 총 1조8천919억원으로 추산됐다. 호기별로는 고리3호기 9천886억원, 고리4호기 5천356억원, 한빛1호기 3천551억원, 한빛2호기 125억원이다.

지난 22일 기준 호기별 정지기간은 고리3호기 약 24개월로 가장 길고, 고리4호기 약 13개월, 한빛1호기 약 9개월, 한빛2호기 약 0.3개월 등이다.

다만 한수원은 "설계수명 만료 약 2~3년 전 계속운전 안전성평가서를 제출했으며, 통상 3~4년의 심사기간을 고려할 때 심사지연 기간이 발생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인공지능(AI)·반도체 시대에 전력은 곧 국가전략자산"이라며 "이미 지어진 발전설비가 멈춰섬으로 인해 막대한 경제·산업적 역량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은 철저히 지키되, 신속한 심사와 함께 신청 시기 조정·동일 노형 병행심사 등으로 가동 공백을 줄여야 한다"며 "또한 제12차 전기본에 원전·SMR을 확대해 AI·반도체 첨단산업들과 에너지 패권 경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