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비안 베이 女탈의실에 가발 쓴 남자가?…경찰 추적 중

입력 2026-08-06 22: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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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배회하다 직원에 제지…별안간 도주
"시설 측 대응 미흡" 이용객 지적 나와

경찰 이미지.
경찰 이미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의 여자 탈의실에 "남성이 들어왔다가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10여년 전에도 여자 샤워실과 탈의실 내부를 찍은 불법 촬영물이 유포된 전력이 있다. 이에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이번 침입 당시에도 불법촬영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50분쯤 "캐리비안 베이 여자탈의실에 선글라스를 쓴 수상한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피신고자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밖으로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신고 대상자가 현장을 벗어나 상황이 종료된 뒤였다. 신고 대상자의 성별이 실제로 남성인지, 어떤 경위로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는지 등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결국 신고 대상자의 신원과 구체적인 행위는 신병 확보 이후에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신고 대상자는 여자 탈의실 내부를 배회하다, 이후 캐리비안 베이 직원에게 제지돼 대화하던 중 별안간 달아났다고 한다.

한 목격자는 "해당 인물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머리에는 가발 같은 것을 쓴 상태였다"면서 "회색 반팔 티셔츠, 검은색 반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백팩을 앞으로 매 수상한 모습이었다"고 인상착의를 떠올렸다.

이어 "해당 인물이 '선글라스를 벗어라'라는 말에 잠깐 선글라스를 위로 올렸는데, 이를 본 사람들이 '남자다'라고 외쳤다"면서 "여자탈의실에 남성이 들어온 자체도 무섭지만, 불법 촬영을 했을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캐리비안 베이 홈페이지에는 당시 시설 측 대응이 미흡했다는 취지의 이용객 후기도 올라왔다.

한 이용객은 "직원이 해당 인물을 한 차례 확보했는데도 놓쳤고, 이후 직원들 간 상황 공유 및 이용객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시 이용객이 많아 출입구를 나가는 데 시간이 다소 소요됐는데, 상황이 즉시 공유됐다면 용의자를 붙잡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캐리비안 베이 관계자는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즐길수 있도록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살피며 일주일째 신고 대상자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매우 많은 인파가 캐리비안 베이 내에 있었던 터라, 피신고자를 특정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외부 CCTV까지 수사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캐리비안 베이는 지난 2015년 8월 여자샤워실과 탈의실 내부를 찍은 불법 촬영물이 성인사이트에 유포된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범인은 20대 여성으로,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불법 촬영을 한 뒤 200만원을 받고 이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