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벌어진 대구·부산 공연시장…상반기 티켓판매 격차 17억→403억

입력 2026-08-04 14: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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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올해 상반기 공연 티켓 예매·판매액 제자리 걸음
부산 147% 급증, 대전·광주도 두자릿세 성장세 대조
BTS 월드투어·임영웅 부산 콘서트 등 대형공연이 좌우
대구, 공연 회차·뮤지컬 매출은 비수도권 1위 지켜
공연 공급·수요 수도권 쏠림 현상도 지난해보다 완화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식 행사 사진.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식 행사 사진.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며 비수도권 공연시장을 양분해온 대구와 부산의 공연시장 격차가 불과 1년 만에 크게 벌어졌다.

대구는 공연 회차에서는 비수도권 1위를 유지하고 뮤지컬 분야에서도 선두를 지켰지만, 전체 티켓 판매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반면 부산은 방탄소년단(BTS)과 임영웅 콘서트 등 초대형 대중음악 공연을 잇따라 유치한 데 이어 연극과 클래식 등 주요 장르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공연시장 전반에서 대구를 앞질렀다.

지난해 17억원에 불과했던 두 도시의 티켓 판매액 격차는 올해 상반기 403억원으로 확대돼 대형 공연과 공연장 인프라가 지역 공연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 부산경찰청 제공
2026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초대형 공연 앞세워 대구와 격차 벌여

30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2026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의 전체 공연 티켓 예매 수와 판매액은 각각 42만406매, 227억5천53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고 4.2% 감소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5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다른 광역시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비수도권 공연시장을 양분해온 부산은 올해 상반기 티켓 예매 수 67만5천68매, 판매액 631억3천348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2.5%, 147.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전과 광주도 판매액이 각각 70.2%, 52.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구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공연 회차는 2천379회로 비수도권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만 해도 17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부산과의 티켓 판매액 격차가 올해 403억원까지 벌어진 데에는 초대형 대중음악 공연의 영향이 컸다. 지난 6월 5만3천769석 규모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ARIRANG' 부산 공연이 열렸고, 2월에는 벡스코에서 임영웅 콘서트 'IM HERO TOUR'가 개최됐다. 상반기 판매액 상위 20개 공연에도 BTS 월드투어 부산 공연(3위)과 임영웅 부산 콘서트(18위)가 이름을 올리며 부산 공연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

인천도 2023년 말 영종도에 1만5천석 규모의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개관한 이후 대구와의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티켓 예매 수 50만617매, 판매액 560억원대를 기록하며 대구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을 냈다. 상반기 판매액 상위 20개 공연에는 인천에서 열린 박효신 라이브 콘서트(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 그룹 세븐틴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등이 포함되며 대형 공연 개최가 꾸준히 이어지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6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 부산경찰청 제공
2026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 부산경찰청 제공

◆뮤지컬 선전했지만…연극·클래식 부산 강세

이 같은 흐름은 연극 장르에서도 나타났다. 대구는 상반기 68건의 공연을 올렸지만 티켓 판매액은 9억3천44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5.18% 감소했다. 반면 부산은 공연 건수는 69건으로 대구와 비슷했지만 판매액은 18억7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1천727석 규모의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된 '라이프 오브 파이' 등 대형 작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공연은 상반기 대중음악을 제외한 판매액 상위 공연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정 흥행작과 대형 공연 유치 여부가 지역 공연시장 성과를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르별로 보면 상반기 대구의 뮤지컬 공연은 90건, 티켓 판매액은 77억5천254만원으로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1위를 지켰다. 다만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0.76% 감소했다.

클래식 공연은 253건, 판매액 16억220만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부산은 같은 기간 판매액이 106% 늘어난 27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개관한 부산콘서트홀이 세계적인 연주자와 유명 오케스트라 공연을 꾸준히 유치한 결과로 분석된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콘서트홀의 올해 1월 기준 평균 객석 점유율은 84.4%에 달한다.

국악과 무용은 희비가 엇갈렸다. 국악(17건)은 티켓 판매액 5천188만원으로 전년보다 86.5% 급증했지만, 무용(16건)은 72% 감소한 1억5천217만원에 그쳐 부산·전북·강원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대중음악(70건) 판매액도 전년보다 4.29% 감소한 117억3천914만원으로 대전(114% 증가)에 비수도권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공연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다소 완화됐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차지한 비중은 공연 건수 기준 65.2%, 공연 회차 기준 79.3%였다. 공연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지표인 티켓 예매 수와 판매액 비중도 각각 77.2%, 81.0%로 전년보다 1.7%포인트, 4.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