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 코스피·코스닥 동반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5,300선까지 밀렸다

입력 2026-07-29 16: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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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에 하루 시총 283조 증발…사이드카 올해 43번째 발동, 변동성 최고조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17p 내린 662.68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17p 내린 662.68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반도체주 급락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코스피는 장중 5,200선까지 밀렸고 하루 만에 시가총액 283조원이 증발했다. 시장에서는 외부 악재에 더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와 수급 불안이 겹치며 증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6,089.11로 출발했지만 장중 5,262.77까지 밀리며 16%가 넘는 변동폭을 기록한 뒤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장중 5,200선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 4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전고점(장중 9,385.59)과 비교하면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약 40%가 빠졌다.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도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이틀 연속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코스닥에서 연속 서킷브레이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당시 이후 세 번째 사례다.

시장 안전판인 사이드카도 사실상 상시 작동 상태가 됐다.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는 모두 43차례 발동됐으며 이 가운데 14차례가 7월에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과열을 막는 장치가 아니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5.23% 하락한 20만8천500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18만원대로 밀렸다. SK하이닉스도 9.61% 급락하며 장중 12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60조5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며 "반등의 트리거를 기대했던 시장에서 오히려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매성 매물이 나왔고 부진한 주가 흐름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며 패닉셀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하루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모두 283조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시가총액 141조원이 사라졌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장중 다시 90선을 상회했다. VKOSPI는 전날보다 5.23% 오른 87.79로 마감했으며, 장중 93.27까지 뛰었다.

증권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의 급락(-7.72%)에 이어 이날도 43.17포인트(6.12%) 내린 662.68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