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레버리지 탓만은 아냐"…책임론에 기름

입력 2026-07-29 17: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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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정책실장이 22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미국 및 남미 순방 관련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정책실장이 22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미국 및 남미 순방 관련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시가 이틀째 폭락한 가운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진화성 발언이 오히려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 실장은 28일(현지시간) 상파울루 현지 브리핑에서 "모든 것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때문은 아니다"라며 국내 증시의 '구조적 요인'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나라 시장 변동성이 큰 것은 개인투자자와 파생상품 비중이 높은 점과도 관련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과 노광장비 제조기술 확보를 거론하며 과거 '딥시크 쇼크'와 유사한 흐름이라고 진단했고, "지난 2~3개월은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반도체·AI 업황에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문제는 김 실장이 초고속으로 레버리지 ETF 도입을 밀어붙인 정책 사령탑이라는 점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레버리지 ETF 참사 주범인 김 실장이 말장난식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이전에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가 난무하는 '롤러코스피'가 있었느냐"며 "국민은 이틀 연속 폭락에 피눈물을 흘리는데 반성 대신 궤변으로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증시를 "카지노 도박판으로 만든 정책 장난"이라며 김 실장 경질과 경제 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차호 개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지수가 오른 것이 정부의 성과라면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도 정부의 책임"이라며 "위험을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다면 방치"라고 지적했다.

반면 금융당국 수장들은 같은 날 국회에서 몸을 낮췄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흔들리는 데 대해 당국자로서, 금융시장의 최종 책임자로서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추가 대책에 대해 이 위원장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필요하다면 예탁금을 추가로 올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변동성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