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강진으로 문 닫았다 시설 보강, 리모델링 거쳐 지난달 13일 재개장
현장에서 가스 냄새 났다는 목격자 증언
재난당국도 가스 누출과 폭발에 무게 둬
"지진 피해 복구 10주년을 기념해 쇼핑센터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있습니다. (…) 새로운 성장 단계로 나아가 지역 전체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쇼핑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온몰(AEON Mall) 구마모토'가 한 달 전 내놨던 야심찬 다짐이었다. 2016년 4월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문을 닫았다 시설을 보강해 지난달 13일 대대적으로 재개장한 터였다. 하지만 기대를 짓밟은 원흉은 또 '지진'이었다.
일본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에 자리한 이온몰 구마모토는 2016년 지진 후 1년 뒤 일부 구역부터 영업을 재개하며 업장을 보강하고 확장했다. 지진 10년을 넘긴 지난달 13일 핵심 공간 대부분을 리모델링하고 다시 문을 열며 내건 홍보 문구가 기사 초입의 다짐이었다.
인간이 지진을 막을 순 없었지만, 그에 대처할 순 있었다. 28일 오후 4시 27분쯤 일어난 규모 7.1의 지진 직후 이온몰은 내방객의 대피를 독려하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여러 소셜미디어 영상 등에서 내방객들이 침착하게 대피하는 모습들이 확인되고 있다. 직원들은 지진 직후 약 200명의 내방객 대피를 도왔다.
하지만 내진시설을 보강하고 복원력 향상을 강조한 건물이었음에도 이후 발생한 가스 폭발에 속수무책이었다. 폭발은 지진 발생 약 1시간 뒤 발생했다. 강한 폭발로 건물 2층 벽이 무너지고 아래쪽 구조물의 상당 부분이 드러날 정도였다. 쇼핑몰 직원과 입점 점포 직원 20~30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현장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소방당국도 가스 폭발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진 설계가 됐더라도 이번처럼 가스나 전기 배관이 끊길 경우 폭발 위험성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쿠와나 카즈노리(桑名一德) 도쿄이과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통상 지진으로 손상된 공조 설비에서 가스가 새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규모 시설에서는 많은 가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폭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온몰은 대형마트·영화관·식당가·전문점이 결합된 복합 상업시설이다. '신개념 종합 쇼핑몰'을 구호로 규모를 확장해왔다. 일본에만 163곳, 베트남 등 해외에도 40곳이 있다. 이온몰 구마모토 내부에도 약 200개의 상점을 비롯해 영화관이 갖춰져 있었다. 5천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출 만큼 규모가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