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핫플레이스] 가을을 보랏빛으로 수놓는 천상의 정원, 거창 감악산 '별바람 언덕'

입력 2026-07-29 14: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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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별바람언덕 아스타국화밭
감악산 별바람언덕 아스타국화밭

"인스타 사진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진짜 인생샷을 원하시면 거창 감악산 별바람 언덕으로 오세요."

파란 가을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보랏빛 꽃바다, 그 위로 거대한 하얀 바람개비들이 이국적인 춤을 춘다. 낮에는 꽃과 바람이 노래하고, 밤에는 은하수와 거창 읍내 야경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곳.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며 매년 수십만 명의 발길을 사로잡는 거창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 임성진 거창군 행복농촌과 별바람언덕운영담당은 감악산 '별바람 언덕'을 가을철 우리나라 최고 명소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감악산 일몰
감악산 일몰

◆황무지에서 천상의 정원으로

거창군 남부 신원면과 남상면에 감악산 정상 부근 해발 952m 걸쳐 있는 고원지대에 자리 잡은 별바람 언덕은 그 이름처럼 '별, 바람, 꽃'이 어우러진 생태 관광지다.

원래 이곳은 가축을 기르던 목장지대이자 잡풀만 무성했던 황량한 황무지였다. 이후 고냉지 채소를 기르기도 했지만 거창군이 감악산 정상부의 거대한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해 '항노화 웰니스 체험장'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척박한 고원 토양을 일구어 가을의 전령사인 보랏빛 아스타국화 등을 대규모(약 10만㎡)로 심었고, 최근에는 여름꽃과 하얀 구절초 단지까지 넓혀가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사계절 생태 산업 관광지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버려진 산꼭대기가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결합한 최고의 친환경 관광 모델로 재탄생한 것이다.

감악산의 여인
감악산의 여인

◆'인생샷' 명소

이 곳이 유명세를 타게 된 건 생태 관광지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인생샷 명소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별바람 언덕은 고지대 특유의 탁 트인 시야 덕분에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가장 멋진 사진 배경은 산 정상에 위치한 거대한 보랏빛 아스타국화 융단이다. 아스타국화가 촘촘히 핀 보라색 꽃물결 뒤로 거대한 풍력발전기 바람개비가 겹쳐지는 구도는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낮게 엎드려 카메라 각도를 위로 향하게 하면 하늘과 꽃, 바람개비를 한 컷에 담을 수 있다.

다음으로 하얀 눈이 내린 듯한 구절초 단지다. 거창군이 사계절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확충한 구절초 꽃밭은 아스타국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하얀 구절초 군락은 가을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마치 푸른 산등성이에 하얀 눈이 내려앉은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저녁 일몰과 노을도 한 폭의 그림이다. 초가을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일몰 시간은 별바람 언덕의 절정이다. 서쪽 하늘이 붉고 노란빛으로 물들 때, 보랏빛 아스타국화의 색감이 한층 더 깊고 몽환적으로 변한다. 해질녘 노을을 배경으로 역광 사진을 찍으면 평생 잊지 못할 인생샷이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거창읍내 야경과 밤하늘 은하수이다. 해가 지고 나면 불빛이 하나둘 켜지는 거창 읍내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주위에 빛 공해가 적고 해발고도가 높아 날이 맑은 날 밤에는 육안으로도 쏟아질 듯한 별들과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어 출사객들에게 성지로 불린다.

별바람 언덕을 방문한 사람들은 보통 3~4시간 정도 머문다고 한다. 감악산 정상에서 즐기는 꽃, 바람, 별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감악산 아스타국화정원
감악산 아스타국화정원

◆대박 난 관광지

감악산 별바람 언덕은 경남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박이 난 관광지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늘어난 관광객 숫자만 봐도 얼마나 인기가 치솟았는지 알 수 있다. 연간 관광객은 2020년 14만3천 명에서 2021년 27만1천 명, 2022년 35만3천 명, 2023년 30만1천 명, 2024년 46만2천 명, 2025년 56만2천 명으로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는 6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부터 차량 제한을 위해 약간의 유료화를 해서 군에선 50만 명선으로 예상한다. 축제 기간에는 행사장으로 가는 길이 거의 주차장이 되다시피 한다. 이에 군에선 올해 산 아래쪽에 대형 추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관광객을 안내하기로 했다.

관광객은 전국에서 온다. 하루 최대 3만1천 명(2025년 10월 5일)이 다녀 간 적이 있고, 관광버스가 하루 92대가 온 적이 있다. 관광객 중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는 50, 60대 여성들(꽃 축제가 열리는 곳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이지만 이 곳은 젊은 층도 많이 찾는다.

감악산 별밤
감악산 별밤

◆별바람 언덕 주요 시설

이 곳은 꽃만 보는 공간이 아니다. 별바람 언덕에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편의를 돕는 세련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전망대가 우뚝 솟아 있다. 낮에는 사방으로 탁 트인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영남 명산들의 능선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밤이 되면 전망대 외벽을 활용해 화려한 빛의 향연을 선보이는 미디어아트(미디어파사드)가 상영되어 환상적인 밤 분위기를 연출한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이동할 수 있도록 완만하고 깔끔하게 정비된 흙길과 데크길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꽃밭 사이사이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고 관람할 수 있어 쾌적한 힐링 산책이 가능하다.축제 기간에는 남상면·신원면 부녀회 등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와 푸드트럭, 거창 농특산물 마켓이 열려 합리적인 가격에 로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근처에는 천년고찰 연수사와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는 한국천문연구원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가 위치해 있어 동선을 묶어 함께 다녀오기에 아주 좋다.

◆감악산 꽃별여행 사전예약 실시

거창군은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24일간 열리는 '제6회 감악산 꽃별여행'을 앞두고, 행사 기간 별바람언덕에 승용차로 방문할 거창군민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사전예약 신청을 원하는 군민은 신분증을 지참해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사무소)를 방문해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지정하면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군민이 아니거나 사전예약을 놓친 경우에는 '전 국민 예약'을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 예매 전문업체 예스24(YES24)를 통해 8월 19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지정해 결제하면 우편으로 입장권을 배송받는다.

지난해까지는 무료였지만 올해부터는 입장료를 받는다. 요금은 승용차 6천원, 관광버스 1만원이다.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승용차는 하루 4회차에 걸쳐 총 1천80대, 관광버스는 1일 50대로 입장을 제한한다. 차량 예약을 하지 못했더라도 셔틀버스를 통해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거창군은 첨단산업단지(남상면 대산리 산 147)에 임시 주차장을 조성하고, 별바람언덕까지 왕복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10분 이내 간격으로 운행한다. 이용료는 1인당 3천원이며 거창군민은 무료다.

예약 차량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3시간 간격으로 나뉜 4개 회차 중 지정된 시간에 맞춰 관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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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방문 전 알아둘 사항

해발 900m 이상의 고지대 특성상 평지보다 바람이 강하고 차가워 기온이 약 5도 이상 낮다. 가을 축제 기간이나 야간 야경·별빛을 보러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한낮이라 하더라도 두툼한 외투나 바람막이를 필수로 준비해야 따뜻하고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남신문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사진 거창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