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동안 대구 중·고교서 학생 선수 지도
장애인, 청소년 무료 지도도…복싱 재능 기부
·"봉사하는 삶이 마지막 목표입니다. "
말은 쉽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건 쉽지 않다. 봉사, 기부를 실천하는 사례는 그걸 얘기하는 이들보다 적다. 솔선수범하는 이들이 더 박수를 받는 이유다. 최병권(65) 전 대구체육고 복싱 감독도 그런 경우다.
최 전 감독은 30여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경북대 체육교육학과를 거쳐 1990년대 중반부터 중리중, 대구전자공고, 대구체고 등에서 복싱부 감독으로 활동했다. 2015년을 끝으로 교편은 내려놨다. 하지만 여전히 바쁘다. 아직 현역 지도자다.
'대구복싱·다이어트클럽'(대구 달서구 도원동)은 최 전 감독이 운영 중인 체육관. 이곳을 중심으로 봉사 활동에 열심이다. 달구벌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불러들여 2년째 무료로 복싱을 가르치고 있다. 달서구 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하는 일에도 참가 중이다.
최 전 감독은 "복싱으로 한평생 먹고 살았다. 이젠 내가 가진 능력으로 사회에 도움을 줘야 할 때다 싶어 꾸준히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장애인들도 운동이 필요하다"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에서 부르면 무료로 지도하기도 한다"고 했다.
최 전 감독은 복싱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대구 경운중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을 따라 복싱 체육관에 발을 디딘 뒤 줄곧 글러브를 꼈다.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도 지냈다. 특히 학교에서 근무하며 키워낸 제자는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는 "선수 시절 태극마크를 달아보진 못했다. 그 꿈을 제지들이 이뤄주길 바라고 더 독하게 세심하게 가르쳤다. 힘들다고 도망가려는 아이들을 잡아와 설득한 것도 여러 번"이라며 "그렇게 키운 제자들이 실력 있는 지도자로 성장한 걸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최 전 감독의 손을 거쳐 지도자로 활동 중인 이들이 적잖다. 정대진 수성아트복싱클럽 대표, 중리중 윤기원 지도자, 학남중 이교원 지도자, 대구체육중 조용현 지도자, 대구체고 박성규 지도자, 용인대 이규철 지도자, 경일대 김진환 교수, 한양대 김헌 교수 등이 그의 제자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복싱과 평생 함께했다. 복싱 덕분에 나름 괜찮은 인생을 살았다는 게 최 전 감독의 말. 남은 생은 복싱으로 주변을 돕는 데 쓰겠다는 생각이다. 복싱 유망주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최 전 감독은 "제자들이 한국 복싱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걸 보면 스승으로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제자들의 꿈과 도전을 늘 응원한다. 나도 초심을 잃지 않고 복싱뿐 아니라 체육 발전을 위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