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응원단 앞에 갑자기 '김정은'이…다가가자 日경찰 황급히 제지

입력 2026-09-22 18: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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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주 조선인 만나러 와…세뇌의 고리 깨부수려 한다" 주장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남성이 북측 응원단으로 접근하다 경찰 측에 제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남성이 북측 응원단으로 접근하다 경찰 측에 제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남북대결이 열린 경기장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 낸 이른바 '짝퉁 김정은'이 등장했다.

김정은을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과 인민복 차림으로 나타난 이 남성은 북한 응원단석으로 접근하다 충돌을 우려한 일본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2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하워드 X'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이 남성은 전날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조별리그 경기를 찾았다.

홍콩 출신이라고 밝힌 그는 김 위원장 특유의 머리 모양에 인민복 형태의 상의를 입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에는 로켓 모양의 봉제인형까지 들고 발사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가 북한 응원단이 자리 잡은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자 현지 경찰이 움직였다.

경찰은 만일의 충돌을 우려해 하워드 X의 접근을 제지한 뒤 다른 장소로 이동시켰다. 그는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북한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워드 X는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을 만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북한의 선전과 주장에 영향을 받아 '세뇌'된 상태라고 주장하며 "세뇌의 고리를 깨부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을 희화화하는 행동이 재일 조선인들에게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욕하는 게 아니라 틀을 깨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의 행동을 본 사람들이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웃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지도자를 보고 웃을 때 모든 공포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하워드 X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북한 응원단 앞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김정은 분장을 한 채 북한 응원단 앞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하워드 X는 일부 북한 응원단원이 불쾌한 반응을 보였지만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짓거나 웃음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북한의 국제 스포츠대회 참가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출전 제한을 받은 사례를 거론하며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한 북한 역시 같은 조치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한편 하워드 X는 김정은과 비슷한 머리 모양을 만들기 위해 일본 현지 미용실에서 김 위원장의 앞·옆·뒷모습 사진을 보여주며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작 완성된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끔찍하다"며 "김정은은 패션 감각이 엉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