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미쳐버리자" 각오로 33분 완승…여자 배드민턴 4강 한일전

입력 2026-09-22 16: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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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8강 통과…2연패 도전 순항

22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한국 안세영이 김혜정, 정나은 조와 말레이시아 청수인, 로우옌위안 조와 경기를 지켜보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한국 안세영이 김혜정, 정나은 조와 말레이시아 청수인, 로우옌위안 조와 경기를 지켜보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33분 만에 완승을 거두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 도전의 첫걸음을 뗐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1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한국은 23일 인도를 꺾고 올라온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안세영은 단식 첫 주자로 나서 세계 28위 레차나 카루파테반을 2-0(21-12·21-8)으로 따돌렸다. 1게임 초반부터 철벽 수비와 코트 구석을 파고드는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9점 차로 기선을 제압했다. 16분 만에 1게임을 마무리한 뒤 2게임에서도 4-4 동점 이후 6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안세영은 경기 후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 따르는 압박감과 부담감은 미치지 않고서야 이겨낼 수 없다"며 "그래서 '미쳐버리자'를 이번 대회 각오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들이 뒤에서 열띤 응원을 해 주니 재미있기도 하고,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더 들끓는다"며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단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동시에 2연패를 노리는 무대다. 여자 단식 아시안게임 2연패는 한국 선수 최초의 도전이며, 여자 대표팀 역시 3년 전 항저우 대회에 이어 단체전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 경기에 나선 복식 세계 2위 이소희(32)-백하나(26) 조는 세계 5위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 조에 0-2(20-22·17-21)로 석패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계 상위권 조끼리의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흐름을 다시 가져온 것은 세계 12위 김가은(28)이었다. 김가은은 세 번째 주자로 나서 세계 38위 웡링칭을 2-0(21-12·21-18)으로 완파하며 한국에 재차 리드를 안겼다.

마지막 복식에서는 김혜정(28)-정나은(26) 조가 청수인-로우지유 조를 상대로 2-1(18-21·21-11·24-22) 역전승을 완성했다. 3게임에서 8-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았으나 이후 6점을 내리 따내 14-1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여덟 차례 동점이 오가는 접전이 이어졌고, 22-22에서 2점을 연속으로 따내 24-22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 조는 기존 파트너 공희용이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급조된 조합이다. 김혜정이 과거 호흡을 맞췄던 정나은과 다시 짝을 이뤘으며, 두 선수의 세계 복식 랭킹은 214위다. 랭킹 열세에도 결정적 순간 뒷심을 발휘해 팀 승리를 매듭지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올해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에서도 4년 만에 우승하며 팀워크를 확인한 바 있다. 배드민턴 단체전은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 등 총 5경기로 진행되며, 먼저 3승을 거두는 팀이 승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