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중국 공급망 의존도…대구경북 2차전지 '원료 리스크' 확대

입력 2026-08-02 14: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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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전구체(양극재 원료) 중국 수입 비중.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대구경북 전구체(양극재 원료) 중국 수입 비중.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대구경북 2차전지 산업이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핵심 소재·원료의 과도한 중국 의존으로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중국의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와 수출통제, 미국의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지역 기업의 원가 부담은 물론 원료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대구경북 2차전지 소재 수출 동향과 중국 증치세 환급 폐지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2차전지 소재 수출액은 올 상반기 10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했다. 대구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7%로 확대돼 지역 최대 수출품목의 입지를 굳혔다.

경북의 경우 2차전지 소재 수출은 같은 기간 8억8천만달러로 6.8% 감소했다. 다만 수출 물량은 0.4% 증가해 수출액 감소가 판매 부진보다 수출단가 하락(-7.1%)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은 지난해 기준 2차전지 소재와 완제품 수출액이 각각 16억7천만달러, 7억1천만달러에 달하는 주요 생산거점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중국에 편중된 원료 공급망이다. 올 상반기 대구가 수입한 2차전지 소재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99.6%에 달했다.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등을 포함한 원료 수입에서도 중국 비중은 대구 79.0%, 경북 72.9%로 모두 70%를 웃돌았다. 완성된 소재의 생산·수입 구조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공급망 앞단의 핵심 원료는 공통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 중국은 지난 4월부터 양극재와 전구체·리튬 등 2차전지 소재·원료에 적용하던 수출 증치세 환급을 폐지했다. 중국 기업이 받던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중국산 원료의 수출가격이 오르고, 이를 조달하는 지역 기업의 제조 원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 미리 확보한 물량이 소진되는 하반기부터 실제 가격 전가 여부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내년 1월부터는 배터리 완제품의 증치세 환급도 폐지된다. 또 11월 유예 종료가 예정된 중국의 배터리·양극재·흑연 음극재 수출 허가제,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가 겹칠 경우 가격 상승을 넘어 물량 확보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대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 수출이 반등하고 경북도 감소폭을 줄인 것은 긍정적이나, 실질 과제는 전구체 등 원료의 대중국 의존에 있다"며 "지역 2차전지 공급망을 원료 단계까지 점검하고 원료 국산화와 조달선 다변화의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