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마을 단절 막기 위해 전 구간 교량화" VS 경산 "재산권 침해·세금 부담" 등 요구
전문가들 "사업비 15% 넘으면 타당성 재조사, 사업 무산 우려"
오는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금호) 연장사업'(이하 연장사업) 기본계획안을 두고 경북 영천시와 경산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오는 9월 정식 개장하는 영천경마공원과 연계한 핵심 교통 인프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기본 노선이 공개되자 지역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연장사업 해당지역인 영천시 금호읍 및 경산시 하양읍 행정복지센터에선 경북도 주관으로 관련 공청회 및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비 증가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경북도 및 전문가 입장과 생활권 침해 등을 이유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주민들 주장이 맞섰다.
연장사업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역에서 하양읍 동서리를 거쳐 금호읍 교대리까지 2개 정거장 신설 및 5.72㎞를 연장하는 것이다. 사업비가 당초 예비타당성 조사 때 2천341억원 보다 14.1% 늘어난 2천670억원으로 추산됐다.
경북도와 용역사는 "하양읍 일원 대형 주유소와 상가, 지중 가스관 등을 피하고 사업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노선을 당초보다 북측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참석 전문가들도 "사업비가 예타 대비 15% 이상 늘어나면 타당성 재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영천시 금호읍 교대리 주민 등은 "도시철도가 마을을 관통하면 생활권과 영농환경이 단절된다"며 "전 구간에 대한 교량화와 함께 스마트팜 농작물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경산시 하양읍 주민 등도 "영천(금호) 연장사업임에도 편입 토지 76%가 경산에 집중되고 막대한 재정부담까지 떠안게 된다"며 "경산시만 희생하는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영천시와 경산시는 연장사업을 둘러싼 지자체별 분담금 등의 문제를 두고 벌써부터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실타래가 꼬이고 있다.
영천시 한 관계자는 "사업비 증가를 막기 위해 당초 계획처럼 영천~하양간 산업도로쪽으로 (노선을) 붙여야 하고 지자체 분담금 등도 기본계획안을 먼저 고시한 후 실시설계 과정에서 산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북도 및 경산시와 상호 협의 과정을 거친 후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를 이어갔어야 했는데 사전 조율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산시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개통에 따른 적자 보전으로 매년 100억원대의 적자 보전비를 내야 하고 ▷영천시 편의가 상대적으로 큰 연장사업의 분담금을 추가 부담하기는 어렵다는 등의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현재 기본계획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많은 절차들이 남아있다"며 "향후 절차 과정에서 지자체 및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