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원정진료 줄인다…계명대 동산병원,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완성 박차

입력 2026-07-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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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남부권 첫 권역응급의료센터…골든타임 지키는 응급 허브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끝까지 책임지는 중증모자의료

계명대 동산병원 전경
계명대 동산병원 전경

대구에서 중증 응급환자나 고위험 산모가 발생하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송되는 사례는 여전히 적지 않다. 치료받을 병상을 찾지 못해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거나, 장거리 이송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명대 동산병원이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새롭게 지정된 데 이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책임지는 중증모자의료센터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며, 대구·경북에서 중증환자가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의료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위치한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은 약 77만 명이 거주하는 대구 최대 생활권이지만 그동안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없어 중증환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으로 계명대 동산병원은 중증외상과 심뇌혈관질환, 감염병 등 중증 응급환자를 골든타임 내에 수용해 최종 치료까지 이어지는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병원은 이를 위해 응급 전용 중환자실(EICU)을 20병상 규모로 확대하고 응급 전용 입원실과 음압격리병상도 확충했다. 지역에서 가장 많은 13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확보했으며 40여 명의 응급 전담 간호사를 추가 배치했다. 여기에 심뇌혈관 전담팀과 에크모(ECMO) 치료팀,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24시간 운영되면서 응급실부터 중환자실, 수술실, 입원병동까지 단절 없는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응급의료뿐 아니라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에서도 지역 필수의료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지역 모자의료 전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증모자의료센터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병원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권역모자의료센터를 운영 중인 계명대 동산병원은 산부인과와 신생아 진료를 연계한 다학제 진료체계를 구축해 초미숙아 생존율 95.5%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치료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량 출혈 등 응급 산과 수술에 대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모자의료 진료협력 건강보험 시범사업' 대표기관으로 선정됐다.

증가하는 고위험 임신에 대응하기 위해 제2 고위험 산모·태아 집중치료실(MFICU)도 자체 재원을 투입해 추가 운영하고 있다.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은 현재 38병상을 운영 중이며, 평균 가동률이 97~98%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높다. 이에 병원은 병상을 51개까지 확대해 보다 많은 고위험 신생아를 수용할 계획이다. 또 소아심장과 소아신경 등 6개 이상의 소아 세부 전문분야와 소아외과 협진 체계를 구축해 신생아 치료부터 고난도 수술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추진하는 '모아(母兒)병원'은 단순히 산부인과와 신생아실을 한 건물에 모으는 개념이 아니다. 산전 진단부터 고위험 임신 관리, 분만, 신생아 집중치료, 선천성 기형 수술, 소아 전문 진료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의료체계 안에서 연계하는 통합 진료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산부인과와 신생아과, 소아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24시간 협진 체계를 유지하며 응급상황 발생 즉시 치료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서도 지역에서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지역 임산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응급의료와 고위험 모자의료는 막대한 인력과 시설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낮아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분야다. 그럼에도 계명대 동산병원이 지속적으로 필수의료에 투자하는 배경에는 1899년 제중원에서 시작된 생명존중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127년 동안 이어온 공공성과 사명을 바탕으로 응급의료와 고위험 모자의료를 지역 의료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며, 수도권 원정 진료를 줄이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준형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저출생 시대일수록 태어나는 생명 한 명, 한 명을 지켜내는 중증 모자의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며 "산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거나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역 산모들이 서울을 찾지 않고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와 모자의료를 아우르는 토털 케어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