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초대석-이정훈] 이광성 위원장, 조주홍 군수, 이철우 지사께

입력 2026-07-20 08:25:22 수정 2026-07-20 17:58:12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정훈 이정훈TV 대표

이정훈 이정훈TV 대표
이정훈 이정훈TV 대표

'내가 … 뭐라고 했나. 김부겸 뽑아서 대구 미래 100년을 완성하자고 하지 않았나' '정부와 기업이 합작 투자하는 수천 조 사업에서 대구는 단돈 1원도 가져오지 못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것은 속담일 뿐이고, 현실은 미운 놈은 떡을 하나도 안 준다' '그냥 니들은 토호들과 함께 앞으로 4년 동안 갈라파고스 섬이 되어서 사는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에 쓴 글인데, 별로 반응하는 사람이 없다. 기업으로 하여금 서남권에 800조, 충청권에 81조를 투자케 하겠다는 이 정부의 말을 허언으로 본 탓인가? 2023년 홍준표 시장도 대구 공군기지(대구공항)를 군위·의성 접경지로 옮기고 그곳을 개발하겠다고 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별 무소식이다. 그래서 광주 공군기지를 무안 등으로 옮기고 그곳을 개발한다는 이 정부의 계획도 무시당하는 듯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권유로 미르와 K재단에 출연했다가 쇠고랑을 찬 재벌 총수와 '상명하복'대로 계엄작전에 출동했다가 파면당한 군인을 목격해 온 국민의 안목을 무시하면 안 된다. 이들은 마르크스가 '경제라는 하부구조가 정치라는 상부구조를 규정한다'고 한 것과 '필요하면' 재벌은 반드시 투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의 갈라파고스인 영덕이 요즘 '핫'하다. 문재인 정부가 해제한 원전 부지를 같은 당의 이재명 정부가 되살린 까닭이다. 반도체와 AI를 하려면 값싸고 질 좋은 전기가 대량으로 필요하니, 이 대통령은 '모든(100%) 전기를 재생(Renewable)에너지로 생산하자'는 'RE 100'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환경제일론자인 김성환 기후환경에너지부장관도 '원전을 더 지어야 한다'로 돌변했다. 대구와 광주공항 근처엔 아직 기업이 얼씬하지 않지만 영덕에는 포스코가 접근하고 있다. 포스코는 석탄을 때는 고로(高爐) 위주로 철을 만들어왔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그런데 전 세계는 법으로 이산화탄소의 축소를 요구하고, 고로는 경제성을 잃고 있다. 그리고 석탄 대신 수소를 넣기에 이산화탄소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경제성도 좋은 수소환원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수소는 물(H₂O)을 전기분해 하면 얻을 수 있다. 대량의 수소를 생산해 줄 질(質) 좋고 경제적이며 안정적인 전원은 원전 뿐이다.

포스코는 30만톤(t)의 철을 생산하는 실증용 수소환원로를 지으려고 하는데 마땅한 전원이 없어, 문재인 정부가 폐로시킨 월성 1호기를 달라고 하고 있다. 월성 1호기는 한수원이 계속운전을 위해 모든 압력관을 바꿔 사실상 신형이 된 것인데, '탈핵'의 문 정부는 경제성 조작을 해서 폐로해 버렸었다. 포스코는 월성 1호기를 '전용'으로 할당받아 2028년 준공할 실증로를 돌릴 수 있기를 '앙망(仰望)'한다. 포항과 광양의 고로를 전부 환원로로 바꿀 경우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전기는 대형 원전 20기 분이다. 그래서 영덕을 '찍어 놓고' 있다. 정부는 영덕에 원전 2기를 다시 짓겠다고 했지만 그곳엔 최대 8기가 들어설 땅이 있다. 그곳과 포항 간 거리는 60여㎞에 불과하니 파이프로 수소를 보낼 수 있다. K-스틸의 신화는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영덕에선 이광성 범(汎)영덕원전유치위원장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조주홍 영덕군수는 에너지개발공사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관용 전임 경북지사는 일찌감치 경북을 '원자력 클러스터'로 만들자는 운동을 펼쳤고, 뒤를 이은 이철우 지사도 원자력에는 긍정적이다. 영덕 주민과 영덕군·경북도는 땅을 내놓고, 포스코 등은 자본, 한수원 등은 기술을 투자해 비(非)전력용 원전을 지어 운영하는 법인(SPC)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이 원전이 생산한 전기로 수소를 만들어 포스코로 보내면서 해양심층수로 해수담수화도 한다면,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가 몰려들 수 있다. 덕분에 투자를 한 주민과 기관이 수익을 본다면 수소공단과 한울원전이 있는 울진과 월성원전이 있는 경주도 유사한 법인을 만들 수 있다. 포스코 덕택에 포항만 우뚝했던 경북 동해안은 천지개벽을 하면서 원전은 주민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영덕과 경북은 표를 얻기 위한 정치 놀음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 본능을 이용한 발전을 꿈꿔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