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청년 주식 집착, 이유 있었다…"월급·대출론 평생 집 못 사"

입력 2026-07-11 11: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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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분슌, 한국 청년 주식 투자 열풍 심층 분석…"자산 격차가 부추겼다"

KB국민은행이 조사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월 대비 확대되면서 경기 화성시 동탄구가 4%대의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급격하게 뛰어오른 화성시 동탄구(4.16%)의 상승률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2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조사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월 대비 확대되면서 경기 화성시 동탄구가 4%대의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급격하게 뛰어오른 화성시 동탄구(4.16%)의 상승률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2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한국 청년들이 치솟은 집값과 자산 격차를 피해 주식 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11일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시사 주간지 분슌(문예춘추) 온라인판은 10일 한국의 주식 투자 열풍을 조명하며 그 배경에 구조적인 사회·경제적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경제지 간부의 말을 인용해 "젊은 세대는 급여와 주택담보대출만으로는 평생 집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분슌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과 반도체 산업 호황을 배경으로 한국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고 짚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고, 계엄 이후 이탈했던 해외 투자자들도 속속 귀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한국갤럽 조사 결과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주식이 31%를 기록해 부동산(23%)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개인 투자 붐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열풍의 핵심 배경으로는 치솟은 집값이 꼽혔다. 분슌은 서울 시민의 말을 빌려 아파트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첫 투자 자체가 어렵고 규제로 인해 기존 보유자도 추가 매입이 막힌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산 격차 확대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분슌은 '아빠 찬스', '금수저·흙수저'라는 표현이 유행할 만큼 계층 격차가 심화됐고 중산층 이하 가정 출신은 주거와 결혼, 출산까지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을 팔아 주택 매입에 쓰인 자금은 3조7255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65.5%인 2조4396억원이 서울 주택 매입에 투입됐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조25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남구(3706억원), 송파구(3531억원), 서초구(2903억원) 등 강남 3구에 자금이 집중됐다. 15억원 이상 고가 주택 매입에 주식·채권 매각대금이 쓰인 비중은 2020~2025년 3~4% 수준이었으나 올해 4월에는 13.2%까지 급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찍었다.

김종양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식시장 활성화를 외쳤지만, 국민들은 주식을 팔아 집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자본시장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부동산 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주택자가 금융 투자로 돈을 벌면 주거 안정을 가장 먼저 추구하기 마련"이라며 "주식 시장에서 거둔 수익을 언제까지고 재투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분슌은 현재 상승장에 대한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주식시장에서 오르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나면 반드시 침체기가 온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집을 살 다른 수단이 마땅치 않은 한국의 청년들은 오늘도 주식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