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이후에도 목표가 유지·상향 리포트 잇따라
모건스탠리 "반도체 모멘텀 둔화"…시장과 시각차
키움은 목표가 하향…"성장률 둔화·변동성 확대"
삼성전자 주가가 이번 주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저가 매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상향하며 메모리 업황에는 이상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5.79% 하락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에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 자체보다 높아진 기대치와 향후 AI 투자 사이클 변화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실적 발표 이후에도 증권사들의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닝 서프라이즈, 이제 시작일 뿐', '외풍을 극복하고도 남을 실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주 발표된 주요 삼성전자 리포트는 표현은 달랐지만 결론은 같았다. 대부분 이번 조정을 업황 변화보다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해석하며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상향하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오는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제기된 AI 투자 둔화 우려는 단기적인 노이즈에 불과하며 과도한 주가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외풍을 극복하고도 남을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메모리 수요가 AI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HBM 성장세도 이제 본격화되는 구간이라며 업황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번 주가 조정을 펀더멘털과 무관한 단기 변동성으로 해석하며 비중 확대 기회라고 평가했고, 현대차증권 역시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HBM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비메모리 사업 개선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비중을 줄일 때가 아니라 늘릴 때"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조정을 업황 악화보다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해석하며 메모리 업황과 전망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는 데 무게를 뒀다.
증권가의 긍정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투자 사이클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점차 둔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투자 수혜가 반도체에서 하이퍼스케일러 등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메모리 업체보다 다른 업종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UBS자산운용도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하면서도 투자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AI 도입 확대와 기업 이익 증가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종이 버블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AI 투자 환경이 단기 성장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로 옮겨가는 만큼 앞으로는 종목별 선별 투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통적으로 AI 투자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는 시각은 아니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이 현재 메모리 업황과 실적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해외 기관들은 AI 투자 이후의 수익률 변화와 투자 전략 변화에 더 주목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목표주가를 낮췄다.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EPS 성장률 둔화와 함께 HBM4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맞물리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Top Pick) 의견은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반영해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