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린이 대상 목돈 투자용 계좌 출범
정부·기업들 각 계좌에 목돈 지원
기업 투자 요구·부유층 세제 혜택 '옥의 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증시 개장을 알리는 종을 백악관 집무실로 가져왔다. 어린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을 울리며 '트럼프 계좌' 출범을 축하했다. 아이들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는 취지로 만든 정책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동참을 압박하면서 재계가 울며 겨자 먹기로 지갑을 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계좌는 미국 아동이 성인이 됐을 때 목돈을 쥘 수 있도록 돕는 과세이연 저축·투자계좌 프로그램으로, 지난 4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부모나 친척은 이 계좌에 연간 5천 달러까지 넣을 수 있고, 이 가운데 고용주 기여분은 2천500달러까지 가능하다. 2025년부터 2028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에게는 미 재무부가 1천 달러(약 137만원)를 종자자금으로 지원한다. 자금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저비용 지수펀드에 투자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개장 종을 울렸다. 현직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개장 종을 친 것은 처음으로,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증권거래소에서 종을 친 이후 두 번째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주에만 개인 기여분과 종자자금을 합쳐 8억 달러가 미국 어린이들을 위해 증시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인들의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델테크놀로지 창업자 마이클 델 부부는 지난해 12월 62억5천만 달러(약 8조6천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10세 이하 저소득층 아동 2천500만명에게 250달러씩 지원하는 규모다.
스페이스X도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나, 머스크 본인은 아직 답하지 않았다. 대신 귄 숏웰 스페이스X 사장 부부가 개인 보유 지분 약 200만주를 저소득층 아동 200만여명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162달러로 환산하면 3억2천400만 달러, 약 4천446억원 규모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RS)과 브루킹스 등은 트럼프 계좌의 과세이연 혜택이 세율이 높은 고소득층일수록 더 크게 작용하는 데다, 저소득층은 애초에 투자 여력이 적어 혜택이 부유층에 쏠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