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도 전문성에 집중…가족에게 추천하는 병원 되겠다"

입력 2026-07-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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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성만 으뜸병원 병원장
어깨·무릎·스포츠재활 전문성 역량 키워…개원 10주년

이성만 으뜸병원 병원장
이성만 으뜸병원 병원장

으뜸병원은 프로 운동선수들이 재활을 위해 찾는 병원으로 유명하다. 삼성라이온즈와 대구FC,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가장 먼저 찾고, 양궁 국가대표 김재덕 선수와 패럴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차수용 선수 등 국가대표 선수들도 이곳에서 치료와 재활을 거쳤다.

운동선수들이 으뜸병원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수술을 잘해서만은 아니다. 부상 부위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가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재활과 복귀까지 함께 고민하는 치료 철학 때문이다.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은 으뜸병원은 어깨·무릎 환자 20만 명 이상을 진료하며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관절 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해외 의료진이 수술기법을 배우기 위해 병원을 찾고, 대학병원 의료진들도 수술을 참관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술 참관위해 해외에서 찾아오는 의료진들

으뜸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한강 이남 최고의 어깨·무릎·스포츠재활 병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진료 분야를 넓히기보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성만 병원장은 "처음부터 어깨와 무릎, 스포츠재활 분야를 특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금도 그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난 10년 동안 축적한 임상 경험과 수술 노하우가 병원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문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인도와 중국 등 해외 의료진들이 수술 기법을 배우기 위해 병원을 찾고 있으며, 유럽정형외과학회(EFORT)와 세계정형외과학회(SICOT) 등 국제 학회에서도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병원보다 전문병원에서 배울 것이 많다며 해외 의료진의 참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의학 역시 병원의 중요한 축이다. 삼성라이온즈와 대구FC,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지정병원으로 활동하며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들의 치료와 재활을 담당하고 있다.

스포츠를 좋아했던 개인적인 관심도 영향을 미쳤다. "어릴 때부터 야구와 축구를 좋아했고 지금도 스포츠를 즐겨 봅니다. 관심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스포츠 손상 치료와 재활에도 집중하게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 선수다. 고등학생 시절 어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김 선수는 병원에서 약 1년간 치료와 재활을 받았고 이후 국가대표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성장했다. 이 병원장은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이어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환자 중심 진료…"환자 불편함을 이해해야"

이 병원장은 의료 환경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환자들의 기대를 꼽았다. "예전에는 고령 환자에게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00세 시대입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는 80대 후반 환자들도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있다. 그는 환자의 나이보다 앞으로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병원장은 "의사가 먼저 '연세가 많으니 안 된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환자에게 가능한 치료 방법을 설명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생각은 진료 현장에서도 이어진다. 문경과 봉화, 울진 등 먼 지역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볼 때면 이 병원장은 '얼마나 불편했으면 몇 시간을 달려왔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그는 "통증은 수치로만 판단할 수 없다. 환자의 생활과 불편함을 함께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족·이웃에 추천하는 병원 되겠다"

이 병원장은 앞으로 의료 환경 변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변화가 로봇 인공관절수술과 AI 기술이다. 그는 로봇은 의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관절을 더욱 정확하게 삽입하도록 돕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AI 역시 영상 분석과 치료 계획 수립 등에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정부 정책에 맞춰 종합병원으로 전환하는 전문병원이 늘고 있지만 으뜸병원은 전문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 병원장은 "종합병원으로 가는 방안도 고민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어깨와 무릎, 스포츠 손상이라는 병원의 전문성이 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앞으로는 전문병원이 관절과 척추 질환을 책임질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또 "지난 10년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전문성을 더욱 높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환자가 치료 후 가족과 이웃에게 먼저 추천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