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팔거산성 4차 정밀발굴, 역사문화공간 조성 한발짝 더…8월부터 현장 조사

입력 2026-07-01 15: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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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팔거산성, 삼국시대 축조, 고려초까지 활용된 것으로 추정
지난 세 차례 정밀발굴 통한 성과도…지역 최초 목간 발견
북구청 "체계적 복원 통해 시민이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정상부에 조성된 팔거산성은 5세기 후반 축조돼 신라말~고려초까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구청은 산성 복원을 위해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4차 조사에 착수했다.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정상부에 조성된 팔거산성은 5세기 후반 축조돼 신라말~고려초까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구청은 산성 복원을 위해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4차 조사에 착수했다. 북구청 제공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대구 북구 팔거산성이 체계적인 복원·정비를 위한 네 번째 정밀발굴조사에 들어가면서 역사문화공간 조성에 한발 더 내디뎠다.

이번 조사는 산성 북서쪽 일대의 성벽 축조 방식 등 주요 유적을 확인하면서, 향후 역사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구 북구청은 '대구 팔거산성'의 북서쪽 일원(2천333㎡)을 대상으로 오는 2027년 4월까지 4차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총사업비는 9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조사에선 산성의 성벽 구조와 유물을 발굴하고 축조 방식을 살핀다. 북구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발굴 허가 승인을 거쳐 내달부터 현장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약 1천137m의 길이를 갖춘 팔거산성은 북구 노곡동 함지산 정상부에 면적 5만370㎡ 규모로 축조된 삼국시대 산성이다. 5세기 후반 축조돼 신라말~고려초까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강과 영남대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략적·교통적 요충지로도 꼽힌다.

팔거산성에는 성벽 본체를 비롯해 적을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곡성과 내부에 물을 저장하는 집수지, 물을 밖으로 빼내는 배수시설인 수구 등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988년 대구시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된 뒤 여러 차례 조사를 거쳤으며, 2023년 국가사적으로 승격됐다. 국가사적 지정 이후 국비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장기적인 복원·정비 사업도 본격화됐다.

그간 세 차례 정밀발굴을 통해 산성의 실체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1차 조사에서는 목조집수지와 목간 16점 등이 출토됐다. 특히 문자 기록을 위한 목간은 대구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신라의 행정·물자 관리 체계를 보여주는 핵심 자료로 평가받는다. 2차 조사에서는 서쪽 출입구인 '서문지'가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까지 진행된 3차 조사에서는 팔거산성이 신라 초축 이후 고려시대 개축을 거친 최소 두 차례의 축조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신라 축성술이 정형화되기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신라 성곽 발달사를 규명할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다.

북구청은 향후에도 정밀발굴조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복원·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어 팔거산성을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산성은 한 번의 조사로 전체를 발굴할 수 있는 유적이 아니어서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연차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부분 흙에 덮여 있어 시민들이 산성의 모습을 체감하기 어렵지만, 복원과 정비를 병행해 성곽을 노출하고 안내시설과 역사교육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