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협상 열리나 마나?…해협 신경전 여전

입력 2026-06-30 18: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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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측 협상 요청 주장
이란 "당분 간 후속 협상 없다"
해협 통행 놓고 시각차 여전해
운항 재개됐지만, 긴장 지속

지난 28일(현지시간) 오만만의 주요 항구인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 컨테이너 터미널에
지난 28일(현지시간) 오만만의 주요 항구인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 컨테이너 터미널에 'MSC 리프'호가 정박해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은 멈췄지만, 양국이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이란이 회담을 요청해왔다"며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고위급 회담을 위해 이번 주 도하로 이동하며, 병행해 기술적 실무회담도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란 측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번 주 미국과 실무회담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도 향후 며칠간 후속 협상 계획이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다른 얘기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30일 도하에서 미·이란 양측이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선 스위스 실무회담과 달리 이번에는 호르무즈해협 관리와 긴장 완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당국자는 양국 실무진이 7월 1일 카타르·파키스탄 중재자들과 각각 별도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신경전의 배경에는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근본적 이견이 자리한다. 이란은 MOU 5조를 근거로 해협 관리권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지정 항로를 벗어난 선박의 통항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만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이란이 독자적으로 해협 관리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미국은 국제법상 호르무즈해협이 자유 통항이 보장되는 국제수로라며 이란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 건물 외벽에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추모 광고판이 걸려 있다. 이란 당국은 오는 4일부터 사흘간 장례 공휴일을 선포했으며, 유해는 9일 마슈하드에 안치된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 건물 외벽에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추모 광고판이 걸려 있다. 이란 당국은 오는 4일부터 사흘간 장례 공휴일을 선포했으며, 유해는 9일 마슈하드에 안치된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이 같은 해석 차이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의 무력 충돌로 번졌다.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공격하자 미국은 연안 군사시설을 보복 공습했고, 이란은 역내 미군기지에 재보복을 시도했다.

카타르의 중재로 양측은 공방을 멈췄지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합의는 양방향의 일"이라며 "미국이 MOU를 준수한다면 우리도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혀,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충돌이 멈추면서 해협 통항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상 정보 플랫폼 케플러에 따르면 29일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 관계사가 운항하는 초대형 유조선 3척 등 총 24척이 해협을 양방향으로 통과했다.

다만 역내 긴장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틀 내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을 선언할 경우에도 공습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