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협 완전 장악'...상선들은 이란 항로 이용

입력 2026-08-13 17: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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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장악, 계속 유지 주장
양측 강경 입장 펴며 맞불 대응 지속
이란, 물리력 이용해 통제력 획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 패트리어트 게임' 참석차 오하이오주를 방문한 뒤 워싱턴DC로 복귀하는 길이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와 군대도 모두 미국이 제압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해협 개방을 거부하고, 배상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표하자 이에 대응한 엄포로 해석된다. 반면 실제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 상당수는 이란 관리 항로를 이용하는 등 이란이 상당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난 우리가 이것을 계속 유지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모든 이들에게 '강철의 벽'이라 불리고 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궤멸해 도주하고 있다"며 "그들의 지도부는 좋게 말해도 불확실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말만 많고 행동은 없다"며 "더 이상 중동의 불량배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오만 등 중재국과 이란 간에 호르무즈해협 관련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미국과 이란은 대외적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기 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오른쪽)이 사이드 모신 라자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EPA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오른쪽)이 사이드 모신 라자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EPA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장악' 발언에 대해 "해상의 현실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WSJ은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이란전 개시 전 하루 평균 130척 이상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지만, 11일에는 14척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11척은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선박 추적 업체 켈퍼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협을 지난 선박 중 약 절반이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선택했다. 나머지 절반은 해협을 통과할 때 위치 신호기를 끄고 항로를 공개하지 않았다. 166건의 해협 통과 사례 중 미군이 지원하는 오만 연안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건 2건에 불과했다.

한편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양측이 중재국 파키스탄에 휴전 기간 연장을 승인한다고 통보했으며, 오는 17일이 기한인 휴전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고위급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미·이란 간 휴전 논의는 없으며, 이란 관점에서 휴전을 시작한 날짜도 없으므로 연장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복귀해 약속 이행 시기를 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