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표팀 주장의 품격' 손흥민, "국민과 축구 팬께 진심으로 죄송"

입력 2026-06-30 12: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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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모른 척, 현실을 피할 수 없어"
"필요로 한다면 다시 잘 준비할 것"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과 함께 올린 글. 복잡한 속내, 팬들에 대한 사과, 다시 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손흥민 SNS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과 함께 올린 글. 복잡한 속내, 팬들에 대한 사과, 다시 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손흥민 SNS 제공

손흥민다웠다. 감독이 외면한 총대를 주장이 멨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32강 진출 실패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고 다시 뛰겠다고 약속했다. 입국 후 인천공항을 바로 빠져 나간 홍명보 전 감독과 대조됐다.

손흥민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긴 글을 올렸다. 대표팀이 32강에 탈락한 뒤 공개적으로 심경을 밝힌 건 처음. 손흥민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로 글을 시작,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손흥민은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그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며 "저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손흥민 SNS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손흥민 SNS 제공

손흥민에겐 이번이 네 번째 월드컵. 그 역시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보다 훨씬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안고 계실 팬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하지만 팬분들이 느끼시는 마음도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곤 거듭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너무나 죄송하다"며 "끝까지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법. 내년 1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다시 준비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손흥민도 다시 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