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일부 전·현직 마을 이장의 이권 개입과 갑질 행위 등 각종 일탈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영천시는 11개 읍·면과 5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법정(행정) 리·통 기준으로 이장은 230여명, 통장은 170여명 등 400여명의 이·통장이 활동하고 있다.
1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영천시가 발주한 임고면 노항리~자양면 신방리 구간의 90억원대 하수관로 정비공사와 관련, 자양면 A이장은 이달 초부터 시공업체 현장소장 등에게 "지역(주민) 업체 중장비를 사용해 달라. 아니면 공사 진행에 불이익이 가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민원을 계속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공사 현장에는 지난 3월부터 시공업체와 함께 일해 온 지역 업체 중장비가 투입돼 작업을 하고 있다.
시공업체는 A이장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하며 상호 협의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A이장은 중장비 투입 업체에 "착공 전부터 영천시 및 시공업체 관계자와 만나 지역 업체 중장비 사용을 약속받았다"며 "현재 공사에 투입된 중장비는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 B씨는 "A이장 말대로면 이미 공사에 참여한 업체를 내보내고 다른 업체를 투입시키자는 것으로 명백한 월권이자 이권 개입"이라며 "A이장이 대표로 있는 건설업체와 무관치 않다는 의혹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지역 사회도 이번 사안을 두고 A이장의 단순 민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해 임고면 전직 이장의 지적장애 여성 성추행 사건을 비롯해 ▷주민 동의 없는 마을기금 임의 해약과 분배 ▷골프장 조성사업 관련 수억원대 컨설팅비 횡령 논란 ▷공무원 대상 예산 청탁과 인사 불이익 발언 등 전·현직 이장들의 일탈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A이장은 "공사 구간에 중장비를 보유한 마을 주민이 있어 우선 사용을 건의했을 뿐 불법적 개입이나 압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 현직 마을 이장은 "일부 전·현직 이장들의 문제로 이장 사회 전반에 대한 시민 불신이 상당하다"며 "이장직이 이해관계나 이권에 악용되지 않도록 영천시의 관리·감독 강화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