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대표단 다시 오길 기대"… 러 내부선 기름값·물가 불안 확산

입력 2026-06-29 16: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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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서 협상 준비 의사 표시
정유시설 타격…연료 부족에 전쟁 체감
인플레 방어 나선 중앙은행…경기 둔화 확산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대통령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 방송사 VGTRK의 파벨 자르반과 대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대통령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 방송사 VGTRK의 파벨 자르반과 대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동 전쟁으로 중단됐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료 수급 차질과 물가 불안 등 국내외 압박이 커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협상의 문을 두드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관련 긴장이 해소되면 미국 대표단이 다시 모스크바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며, 협상을 계속하고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러시아 내부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잇따라 공격하면서 산유국인 러시아에서도 휘발유 부족이 확산하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이 휘발유 위기가 푸틴 대통령이 전쟁으로 러시아를 몰아넣은 막다른 길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전쟁을 '정치의 일'로 여기며 일상을 유지해온 러시아 국민들도 이제 주유소 대기줄과 기름값 상승으로 전쟁의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잇따르면서 수십 개 지역에서 주유 제한과 공급 차질이 발생했고, 연료 절도 증가와 휴가철 자동차 여행 포기 등 후방 충격이 국민 생활로 번지고 있다.

물가 압력도 부담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14.50%에서 14.25%로 소폭 인하했다. 고물가와 기업 활동 위축은 정부 재정 적자를 키우고 자금 조달도 어렵게 하고 있다. 폴란드 동방연구소(OSW)는 전쟁 지출 축소 속에 소매·제조·운송 등 내수 지표가 부진하고 성장률 둔화도 뚜렷해 러시아가 경기 침체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