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이름 찾은 울릉군 '저동리'

입력 2026-06-26 17: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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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동발전협의회 울릉군에 공식 건의, 울릉군 2023년부터 행정구역 개편 착수… 7월 1일부터 변경

경북 울릉도 저동지역 전경.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도 저동지역 전경. 조준호 기자

"이제야 동네 이름이 제대로 됐네요. 고맙습니다."

오는 7월 1일부터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 지역에 위치한 '도동3리'가 공식적으로 '저동리'로 명칭이 변경되며 본연의 이름을 찾는다. 무려 반세기 만이다.

26일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읍 관내에서 '도동3리'로 불리던 이곳은 사실 저동 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지난 1970~90년대 오징어 산업의 황금기 시절, 동해안 어업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울릉도 지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핵심 중심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1979년 울릉군의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저동의 일부 지역이 도동에 편입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난 50여 년간 실제 생활권은 저동임에도 행정구역상 이름은 '도동3리'로 불리는 모순과 불편을 겪어왔다.

행정구역 불일치로 인한 촌극도 있었다. 과거 도동3리 지역에 위치한 '저동우체국'이 폐쇄될 위기에 처했던 것. 당시 우정사업본부는 같은 도동 지역에 두 개의 우체국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통합을 추진했으나, "이곳은 도동이 아니라 저동"이라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반대로 간신히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저동발전협의회는 지난 2023년 울릉군에 '저동리' 명칭 환원을 공식 요청했다. 당시 협의회 측은 "당연히 통합되어야 할 지역의 명칭이 이원화되어 있어 주민 간 이질감이 컸다"며 "행정 명칭 때문에 저동 지역을 흐르는 가장 큰 하천이 지금까지 '도동천'으로 불리는 황당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제발 본래 명칭을 찾아달라"고 호소했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울릉군은 2024년 '울릉군 행정구역(명칭) 조정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어 그해 8월 행정구역 조정(안)을 마련하고 12월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지난해 지역 경계 조정과 실태 및 타당성 분석을 거쳐 행정구역 조정 기본계획을 수립한 울릉군은, 올해 주민 의견 수렴과 조례(울릉군 리장 정수 조례) 개정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새로운 행정구역 경계 및 리 명칭 변경이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저동발전협의회 정석두 회장은 "행정구역 분리로 지역발전에 어려움이 많았던 저동 지역이 발전협의회의 건의와 울릉군의 적극적인 행정 덕분에 드디어 하나로 통합돼 너무 기쁘다. 애써주신 군수님과 공무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