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의 뜻밖의 승자?… 美 피스타치오 가격 급등

입력 2026-06-23 15: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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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타치오 가격 급등 10년 만에 최고치
이란산 수출길 막히자 미국 농부들 이익
해협 개방·수확 급감, 호황 지속 미지수

미국과 이란 전쟁 중 피스타치오 가격이 급등하면서 캘리포니아 농부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 산후안의 한 공장에서 피스타치오가 분류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전쟁 중 피스타치오 가격이 급등하면서 캘리포니아 농부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 산후안의 한 공장에서 피스타치오가 분류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전쟁의 뜻밖의 승자는 각종 디저트에 쓰이는 견과류인 피스타치오를 재배하는 미국 농부들이었다. 22일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피스타치오 가격은 파운드(약 450g)당 5.3달러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3.38달러였던 가격은 1년 만에 4.14달러로 약 25% 올랐다.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폭증했던 것이다. 이어 올해는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운송이 막히면서 가격이 또 한번 25% 가량 뛰었다.

전 세계가 물류 차질과 물가 상승에 시달리는 사이 미국 캘리포니아 950여 피스타치오 농가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세계 양대 피스타치오 산지가 미국과 이란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피스타치오 산업은 이란의 수출길을 틀어막은 덕분으로 볼 수 있다. 1979년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로 지미 카터 대통령이 이란에 무역 금수 조치를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이란이 피스타치오를 싼 가격에 다량으로 판매한다는 자국 농부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241%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국 제품의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미국은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호황이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호르무즈해협 통행이 재개되면 이란산 피스타치오 수출도 다시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생산량도 변수다. 지난해 110만톤(t)이었던 전 세계 생산량은 올해 70만1천50t으로 줄었고, 캘리포니아의 생산량도 56만6천t에서 35만5천t으로 급감했다. 고온 현상과 착과 부진, 해거리(풍년 뒤 생산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전쟁으로 연료비까지 올라 생산 비용 부담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일부 지역의 에이커(약 4천㎡)당 연료비는 전쟁 전 16~23달러에서 30달러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