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6거래일 연속 하이닉스 담아…3조4천억원 순매수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19일 오전 시가총액 2000조원 돌파
차세대 메모리 경쟁력·ADR 상장 기대에 목표주가도 줄상향
SK하이닉스 주가가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초호황 속에 차세대 메모리 경쟁력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가 맞물리면서 증권가 목표주가도 줄줄이 뛰고 있다. 일부에서는 500만원대 전망까지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6.51% 오른 268만50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도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5.07% 상승한 28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85만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이날 시가총액 2000조원을 돌파했다.
상승세를 떠받친 건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3조3826억원으로 전체 종목 가운데 1위였다.
외국인 전체 수급이 하루 단위로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며 방향을 잡지 못하는 와중에도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세만큼은 흔들림 없이 이어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외국인 자금이 지수 전반보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수급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강세의 직접적인 계기는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고대역폭메모리(HBM) 7세대 제품인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ADR 상장 추진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더해지며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예상 시점은 오는 7월 이후로, AI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목표가 깔려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ADR을 통해 약 40조원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치 재평가는 물론 회사가 목표로 하는 순현금 100조원 확보에도 힘을 실어 천문학적 규모의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재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전망도 우상향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2조7300억원으로, 3개월 전(39조5000억원)보다 크게 뛰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45조1600억원에서 75조8900억원으로 약 68% 늘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양산 본격화가 HBM 수요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른다. SK증권은 이달 초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높인 데 이어 유진투자증권 370만원, 삼성증권 350만원, 대신증권 340만원, NH투자증권 320만원, DS투자증권 310만원 등을 제시했다. 해외 투자은행(IB)에서는 더 공격적인 전망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가오는 ADR 상장은 밸류에이션 눈높이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후 배당 확대 등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파른 상승에 따른 변동성을 우려하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지난달 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수급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시 영향력이 확대된 상황 속에서 이들의 분 단위 주가 및 수급 변동성이 지수 전체로 전이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연초 이후 코스피 2배 폭등이라는 상징성이 주식 보유자들의 단기 수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