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가게] 서문시장·청라언덕 1층 상가 5곳 중 1곳 공실…문 연 곳도 썰렁

입력 2026-08-03 19:06:18 수정 2026-08-03 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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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복합 위기'에 상가 1층도 텅…상권 침체 신호 커진다
서문시장·청라언덕 상가 1층 공실률 17.9% 기록
2분기 대구 일반상가 1층 공실률은 10.2%로 ↑
상가 1층 점포는 임차 수요 가장 높은 핵심 입지
삼중고에 장사 접는 상인 증가한 상황 통계 반영

3일 오전 11시쯤 찾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상가. 상가 1층의 한 점포는 전면을 천으로 두른 채
3일 오전 11시쯤 찾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상가. 상가 1층의 한 점포는 전면을 천으로 두른 채 '점포 이전'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다른 점포는 물건 상자들만 여러 개 쌓인 상태였다. 정은빈 기자
3일 오전 11시쯤 찾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상가. 상가 1층의 한 점포는 전면을 천으로 두른 채

3일 오전 방문한 대구 중구 서문시장. 의류·원단 등을 주로 취급하는 한 상가 1층은 공실이 된 점포들로 인해 군데군데 빈 모습이었다. 상가 출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점포는 전면을 천으로 두른 채 '점포 이전' 안내문을 붙여뒀고, 다른 점포는 물건 상자들만 여러 개 쌓인 상태였다.

가게 문을 연 상인들 중에도 TV나 휴대전화를 보면서 손님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다. 먹거리를 사러 온 손님들로 북적이는 노점상 거리 등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이곳에서 만난 한 상인은 "고정비용도 늘어나고 인건비도 뛰어서 가게를 운영해도 채산성이 나오지 않는다"며 "8월 초순에는 너무 더워 시장을 찾는 손님이 줄고, 다른 지역으로 휴가를 가는 사람도 많다 보니 이에 맞춰 휴업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상권별 체감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상가 1층에서 공실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각 상권을 이루는 소상공인들이 경기 부진과 비용 부담 등으로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 상권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 지표로 드러난 것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구 서문시장·청라언덕 구역의 일반상가 1층 공실률은 17.9%를 기록했다. 대구 주요 상권으로 분류된 15개 구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구역 상가 1층 공실률은 부동산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24년 3분기 6.8%에서 같은 해 4분기 11.9%, 지난해 3분기 13.3% 등으로 상승해 왔다.

올해 2분기 대구 지역 주요 상권별 상가 1층 공실률은 서문시장·청라언덕에 이어 계명대(14.6%), 경북대 북문(13.8%), 시지지구(12.7%), 월촌·안지랑(11.3%), 상인·월배(11.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죽전역(1.6%), 동호지구(3.7%), 들안길(5.6%), 동대구(5.6%), 두류감삼역(6.2%) 등에선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대구의 전체 상가 1층 공실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에 달했다. 올해 2분기 대구 일반상가 1층 공실률은 10.2%로, 작년 2분기 8.2%에서 1년 만에 2%포인트(p) 급등했다. 상가 1층 점포 10곳 중 1곳 꼴로 공실 상태라는 뜻이다.

상가 건물에서 접근성과 가시성이 가장 좋은 1층 점포는 임차 수요가 가장 높은 핵심 입지로 꼽힌다. 상가 1층 공실 증가가 상권 침체 신호로 해석되는 이유다. 소비 위축과 고물가·고유가로 인한 자재비 상승, 고정비 부담 등 '삼중고'를 겪고 장사를 접는 상인들이 늘어난 상황이 부동산 시장 통계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소상공인 경영난은 금융비용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대구신용보증재단이 지역 소상공인 등에 공급한 보증 잔액은 약 3조4천38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천902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대구신보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라 정책적으로 보증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3일 오전 11시쯤 찾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상가. 상가 1층의 한 점포는 전면을 천으로 두른 채 '점포 이전'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다른 점포는 물건 상자들만 여러 개 쌓인 상태였다. 정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