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쇼크' 1층 상가도 텅텅 빈다…대구 공실률 10.2% '전국 2위'

입력 2026-08-03 18:00:46 수정 2026-08-03 18: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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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유가·고금리' 임대료·인근비 상승에 경영난
2년 전 두 배 수준, 불황 악화…전통시장·대학가 빈 점포 확대

소비 위축 장기화에 전통 상권을 중심으로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3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상가 1층 점포에
소비 위축 장기화에 전통 상권을 중심으로 공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3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상가 1층 점포에 '임대' 현수막이 붙은 모습. 정은빈 기자

소비 위축 장기화에 경기 척도로 통하는 상가 1층까지 텅텅 비고 있다. '3고'(고물가·고유가·고금리) 여파로 불황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전통 상권을 중심으로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3면

3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구 지역의 일반상가 1층 공실률은 10.2%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6.7%)을 웃돌며, 17개 시도 중에선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대구의 상가 1층 공실률은 부동산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24년 3분기(5.2%)의 두 배 수준으로 뛰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소비 위축과 재료비·임대료 등 비용 부담으로 경영난을 겪는 상인들이 늘면서 상권별 핵심 입지로 여겨지는 상가 1층마저 공실이 확대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인해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소상공인들이 폐업하며 상가를 떠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더해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상가 점포 거래가 시들해진 점도 상가 공실률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대구 상가 1층 공실률을 구역별로 보면 서문시장·청라언덕(17.9%), 계명대(14.6%), 경북대 북문(13.8%) 등이 대구 평균을 상회하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죽전역(1.6%), 동호지구(3.7%), 동대구·들안길(각 5.6%) 등에선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상권 침체가 심화한 가운데 배후 주택단지 등에 고정 소비층이 형성된 구역이나 신흥 상권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특히 상가 공실률이 높은 상권에선 수익 악화에 빈 점포가 늘고, 방문객이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서문시장의 경우 경기가 나빠지면서 벌이가 줄자 월세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시장을 떠나는 이들이 서서히 늘었다는 게 상인들 설명이다. 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3.7% 오르면 가게를 포기하는 소상공인이 증가하면서 공실률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변기현 서문시장연합회장은 "경기가 나빠 월세 내기도 힘들어지니 장사를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월세 수준은 상가마다 다르지만 비교적 낮은 곳은 평당 30만원 정도 받고, 높은 곳은 200만원까지 받는다"면서 "상가 공실을 줄이기 위해선 전통 상권으로 젊은 상인들을 유입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