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시작된 시위… 수도 티나라로 번져
대형 리조트 건설, '쿠슈너 프로젝트'에 반발
알바니아 정부 사업 승인… 투자 유치 명목
알바니아의 '플라밍고 시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드리아해 연안의 초호화 리조트 개발 사업, 일명 '쿠슈너 프로젝트'에 대한 반발이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이방카 트럼프의 남편)가 이끄는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14억 유로(약 2조5천억 원)를 들여 객실 1만 개 규모의 리조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문제에 불을 지핀 건 알바니아 정부였다. 리조트가 세워질 해안가는 플라밍고를 비롯해 지중해몽크물범, 바다거북의 산란지가 있는 습지 보호구역 인근이었다. 에디 라마 총리는 투자 유치 차원에서 보호구역 개발 규제를 완화하며 개발 사업을 승인해 '쿠슈너 프로젝트'에 화답했다.
라마 총리는 폴리티코와 가진 인터뷰에서 쿠슈너의 리조트 사업을 옹호했다. 그는 "외국인이 최우선 순위다. 외국인이 알바니아인들을 위해 국가에 돈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라고 항변하며 "트럼프 반대파들이 시위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시작된 시위는 수도인 티라나로 번졌다. 이제 시위대는 플라밍고 모양의 분홍색 풍선을 들고 '혁명'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반정부 시위 성격으로 전환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총리 관저 앞에는 총리 사퇴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도 걸렸다. '플라밍고 시위'가 '플라밍고 혁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