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수전 끝에 키움에 1대0 승
구자욱, 9회말 끝내기 적시타 날려
주장 구자욱이 끝냈다. 예상치 못했던 투수전 끝에 삼성 라이온즈가 웃었다.
삼성은 17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출전, 키움 히어로즈를 1대0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서로 상대 마운드를 쉽게 무너뜨리지 못해 '0'의 행진이 종반까지 이어진 가운데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구자욱이 끝내기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삼성 선발은 최원태. 직전 경기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4.83으로 기대에 못 미친 상황. 구위는 괜찮지만 제구가 다소 불안했다. 이날도 마찬가지. 1회초에만 투구 수가 26개. 그 중에서도 볼만 16개였다. 초반 대량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
그래도 최원태는 끈질기게 버텼다. 조금씩 안정을 찾으며 투구 수도 줄였다. 최종 성적은 기대 이상.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키움 타선이 좋지 않은 덕도 봤다.
문제는 삼성 타선 역시 침묵했다는 점.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신인 투수 박준현에게 꽁꽁 묶였다. 박준현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 수도 85개에 불과했다. 삼성 타선은 박준현으로부터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7, 8회, 9회 삼성은 불펜 5명이 등판해 위기를 넘겼다. 미야지 유라(⅔이닝), 이승민(⅓이닝), 배찬승(⅔이닝), 김태훈(⅓이닝)에다 마무리 김재윤(1이닝)까지 등판해 무실점으로 상대를 막았다.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결과가 좋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1위(3.97)다운 모습.
9회말 삼성의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 선두 타자 김성윤이 키움 불펜 박지성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석은 앞서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에 그친 구자욱. 이번엔 달랐다. 우중간으로 깊숙히 날아가는 안타를 때렸고, 1루 주자 김성윤은 빠른 발로 순식간에 홈까지 파고들어 승부를 끝냈다.
경기 후 구자욱은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생각, 좋은 상상을 하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 상대 투수의 체인지업이 생각보다 좋아 과감하게 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조언해주신 무라카미 코치님과 박한이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