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감독·클럽 레코드 영입 모두 브레시아 출신

입력 2026-07-31 16: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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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제르비 감독 아버지는 브레시아 서포터클럽 회장, 토날리은 12세부터 브레시아 유소년

토트넘 홋스퍼의 신임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와 구단 최고 이적료 영입 산드로 토날리는 같은 고향 클럽 브레시아 칼초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토트넘에서 재회한 직후, 브레시아 법원이 해당 클럽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 법원은 최근 브레시아 칼초의 청산을 최종 확정했다. 이 클럽은 이미 2025년 중반 재정 비위와 미납 부채로 프로 축구에서 퇴출된 상태였다. 누적 부채는 약 2,000만 유로에 달했다.

결정적 계기는 2025년 7월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가 2025-26시즌 세리에C 라이선스를 취소하면서였다. 구단주 마시모 첼리노가 필요한 재정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로베르토 바조, 안드레아 피를로, 펩 과르디올라, 마리오 발로텔리 등이 유니폼을 입었던 명문이 114년 역사를 이렇게 마감했다.

데 제르비 감독과 브레시아의 인연은 남다르다. 그는 이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고, 아버지 알프레도는 브레시아 서포터클럽 회장으로 활동했다. 데 제르비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손을 잡고 스타디오 마리오 리가몬티의 '쿠르바'(골대 뒤 응원석)를 찾았으며, 스스로를 "울트라로 태어났다"고 표현했다. 2008년에는 나폴리 소속으로 브레시아에 임대돼 19경기를 뛰며 선수로서도 고향 클럽 유니폼을 입었다.

토날리 역시 브레시아와 깊은 연이 있다. 그는 2012년 열두 살의 나이로 브레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했고, 2017년 8월 프로 데뷔를 신고했다. 이후 시즌 최우수선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2018-19시즌 브레시아의 세리에A 승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토날리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구단 최고 이적료인 1억 파운드(약 1,330억 원)에 영입했다. 토날리는 맨체시티 등 다른 클럽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동료 이탈리아인 데 제르비 감독과 함께하기 위해 토트넘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브레시아 인연은 영입 과정에서도 이야깃거리가 됐다. 토날리는 "브레시아는 작은 도시라 쉬는 날이면 서로 마주쳤다"며 "데 제르비 감독과 처음 통화했을 때 친구처럼, 동시에 선수와 감독처럼 대화했다. 그 대화는 마법 같았고, '반드시 이 감독 밑에서 뛰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브레시아 칼초가 사라진 자리는 유니온 브레시아가 채웠다. 2025년 7월 설립된 이 클럽은 스타디오 마리오 리가몬티를 홈구장으로 세리에C에서 활동 중이다. 브레시아 칼초 측은 FIFA 연대기여금 제도에 따라 토날리 이적료의 일부를 받아 재정 위기를 타개하려 했으나 끝내 파산을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