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보는 눈] 희비 엇갈리고 있는 음바페와 네이마르, 최후엔 누가 웃나

입력 2026-06-17 12: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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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음바페, 비난 딛고 2골 터뜨려
브라질의 네이마르, 부상으로 벤치 신세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 세네갈과의 경기 도중 드리블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 세네갈과의 경기 도중 드리블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희비가 뚜렷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 후보 프랑스와 브라질을 대표하는 공격수들이지만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찬사를 받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비난에 직면한 네이마르(브라질) 얘기다.

음바페와 네이마르는 한때 한솥밥을 먹었다.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당시 팀은 강해졌다. 하지만 최고 무대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정복하진 못했다. 기대만큼 동반 상승 효과가 나지 않은 탓이다.

PSG 시절 함께 뛰던 네이마르(왼쪽)와 음바페. AP 연합뉴스
PSG 시절 함께 뛰던 네이마르(왼쪽)와 음바페. AP 연합뉴스

둘은 동료지만 경쟁 관계이기도 했다. 모두 '슈퍼스타'였던 터라 전술 결정, 훈련 일정 등에도 이들의 입김이 미쳤는데 둘의 의견이 갈릴 때가 문제. 페널티킥을 누가 차느냐를 두고도 갈등을 빚는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1인자 자리를 둔 자존심 싸움이었다.

둘 모두 떠난 뒤에야 PSG가 '진짜' 강해졌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에게 더 많이 수비에 가담할 것을 요구했고, 음바페가 거부하자 내보냈다. 네이마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갔다. 짜임새 있는 경기력에 초점을 맞춘 PSG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 세네갈과의 경기 도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 세네갈과의 경기 도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음바페는 프랑스와 함께 이번 월드컵에 출전했다. 여전히 대표팀 공격의 핵. 다만 대회 직전까지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PSG 시절 네이마르와 6시즌을 함께 뛰면서 네이마르의 플레이를 무리하게 따라한 탓에 장점을 잃어버렸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네이마르는 개인기가 출중하다. 좁은 공간에서 수비를 무너뜨리는 드리블, 순간적으로 흐름을 바꾸고 상대 수비를 흔드는 패스에 능하다. 음바페는 압도적인 속도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데 강점이 있다. 한데 네이마르를 따라하다 공간 파괴 능력이 무뎌졌다는 비판이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 세네갈과의 경기 막판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 세네갈과의 경기 막판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음바페는 실력으로 비판을 숙지게 했다. 17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에 출전, 세네갈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월드컵 통산 14골로 쥐스트 퐁텐(13골)이 갖고 있던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날 전반엔 실수가 잦았다. 공을 제대로 받아 간수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21분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마이클 올리세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 시간엔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 세네갈과의 경기 때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 세네갈과의 경기 때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경기 후 음바페는 "조국을 위해 새 역사를 쓰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며 "기록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건 은퇴 이후로 미루겠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건 알지만 우리 팀은 준비돼 있다. 프랑스 대표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페이지를 계속 써 내려가고 싶다"고 했다.

반면 네이마르에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제 기량을 보여준 기회조차 없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브라질 벤치만 지키는 신세다. 게다가 브라질은 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나섰으나 졸전 끝에 모로코와 1대1로 비겼다.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14일 미국 뉴욕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모로코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벤치에서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14일 미국 뉴욕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모로코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벤치에서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경기 직전 네이마르의 얼굴은 밝았다. 벤치에서 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브라질이 부진 끝에 비기자 네이마르도 미소를 잃었다. 네이마르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결장할 거란 예상까지 나왔다. '애초에 왜 대표로 선발했냐', '치어리더냐'는 비판까지 나오는 이유다.

브라질축구협회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네이마르의 오전 훈련 참가 모습을 공개했다. 네이마르는 베이스 캠프에서 달리기로 몸을 푼 뒤 가볍게 공을 다뤘다. 회복에 진전이 있다는 얘기대로 네이마르가 하루빨리 비판을 딛고 일어설 지 관심이 모아진다.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14일 미국 뉴욕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모로코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웃는 얼굴로 경기장을 돌아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14일 미국 뉴욕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모로코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웃는 얼굴로 경기장을 돌아보고 있다.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