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축제, 함께 즐겨도 되지 않나요!

입력 2026-06-16 15:25:56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뉴욕 닉스 53년 만에 우승, 학력평가 시험 연기 청원… 축하 퍼레이드 있는 날과 같아
"팬심은 이해하나…" 교육당국, 단칼에 거부
멕시코 할리스코州, 한국과 경기일에 휴교령

스포츠 제전을 즐기려는 이들은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사진은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알자지라 청소년개발센터 팬존에서 이집트-벨기에 경기를 보던 어린 팬들의 모습. EPA 연합뉴스
스포츠 제전을 즐기려는 이들은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사진은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알자지라 청소년개발센터 팬존에서 이집트-벨기에 경기를 보던 어린 팬들의 모습. EPA 연합뉴스

스포츠만큼 집단 결속력을 높이는 게 또 있을까.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가 53년 만에 우승하자 뉴욕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53년 전에 태어나지 않았던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및 진학 시험인 '리전트'(Regents) 시험 연기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올렸다.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우승 축하 퍼레이드를 만끽하게 해 달라는 요청이었는데 교육당국의 판단은 'NO(안돼)'였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주 교육부는 '리전트' 시험을 일정 변경 없이 그대로 시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욕 닉스의 우승을 함께 축하하게 해 달라는 요구였는데 교육당국이 단칼에 거절한 것이다.

뉴욕 닉스를 응원하는 뉴욕 시민들의 열기와 팬심이 부른 해프닝으로 풀이된다. 15일 뉴욕타임스의 1면 머리기사는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MOU 타결' 기사가 아니라 NBA 뉴욕 닉스의 우승 사진이었다.

전쟁 장기화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뉴욕 토박이라며 파이널 홈경기를 직관하러 나섰을 정도다. 미국 언론은 이를 "사자굴로 들어간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NBA 뉴욕 닉스가 13일(현지시간) 파이널 5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꺾고 우승을 확정하자 시민들이 도심으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NBA 뉴욕 닉스가 13일(현지시간) 파이널 5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꺾고 우승을 확정하자 시민들이 도심으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소셜미디어로 학생들의 요청을 접한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도 지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에게는 결정권이 없다며 "제가 드리고 싶은 격려는 시험을 치르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조적인 대처도 있다. 멕시코 할리스코주 정부는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18일 휴교령을 내렸다.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있을 과달라하라는 할리스코주에 속해 있다.

파블로 레무스 주지사가 휴교령을 내린 이유가 다소 낯설다. 그는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이 할리스코주에서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르는 건 처음"이라며 "할리스코주의 어린이들과 교사, 가족들이 다 함께 이 위대한 축제를 즐기며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멕시코의 월드컵 개최는 1970년, 1986년에 이어 2026년이 세 번째다. 하지만 멕시코 대표팀은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만 경기를 치렀다.